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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찬바랑 쌩쌩 부는 IPO 시장...눈 여겨볼 만한 종목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딱 1년 만에 공기가 완전히 변했습니다. IPO 시장 얘긴데요. 1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후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습니다. 일단 2021년 상반기 40개였던 공모 물량은 올해 상반기 30개로 감소. 공모 규모는 같은 기간 5조6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늘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12조8000억원) 착시를 제외하면 1조원에도 못 미칩니다.

금리는 오르고, 증시 분위기도 안 좋으니까 발을 빼는 기업도 많은데요. 다행히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의 상장 철회가 이어진 5월이 바닥. 이후엔 조금씩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다룬 쏘카의 공모주 청약이 이후 흐름을 예측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텐데요. 8월 이후 관심을 가져볼 만한 IPO 기대주를 살짝 모아봤습니다.

전기차 이미지. WCP

전기차 이미지. WCP

WCP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철회를 선언하면서 하반기 IPO 최대어로 떠오른 종목.  2016년 설립한 WCP는 전기차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입니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는 기능을 하는데요.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입니다.

본사와 공장은 충북 충주에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55억원, 영업이익은 408억원. 각각 전년 대비 66%, 316%가량 증가한 건데요.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늘 거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라는 든든한 수요를 품고 있기 때문에 안정감도 장점입니다. WCP는 당초 8월 초였던 수요 예측을 9월 중순으로 연기했는데요.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괜찮을 거로 보여서 이걸 반영하려는 목적입니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900만주. 신주가 81.56%, 구주 매출이 18.44%입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8만~10만원. 상단 기준 약 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약 3조4000억에 달하니까 상장에 성공한다면 곧바로 코스닥 5~6위권에 진입하겠네요. 지난달 27일 약 1000만주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렸는데요. 같은 업계인 WCP로 돈이 몰릴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상장에 도전합니다. 6월 30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요. 빠르면 11월 상장 절차를 밟을 듯. 사실 경쟁자인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카카오)의 힘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한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사실인데요. 2020년부터 빠르게 실적이 좋아져 요즘은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입출금 계정을 단독으로 제공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점프! 2020년 말 219만명에 그쳤던 고객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783만명으로 급증. 이 덕에 수신(예·적금) 규모도 확 커졌습니다. 대출금 역시 6월 말 8조7300억원으로 2020년 말(3조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처음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업계가 추산하는 케이뱅크의 몸값은 대략 7조~8조원. 관건은 시장 분위기가 될 듯한 데요. 먼저 IPO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최근 몸값이 급락. 9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3만원 아래까지 떨어졌죠. 시가총액도 15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상장 시점에 카뱅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가 케이뱅크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네요.

새벽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 컬리 홈페이지

새벽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 컬리 홈페이지

컬리
새벽의 제왕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대기 중. 지난 4월 앤츠랩 뉴스레터에서도 한 차례 다룬 적이 있죠. 지난 3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이 회사(저도 너무 사랑!), 예상대로 쑥쑥 크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화장품·가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죠. 지난해 매출은 1조5614억원으로 2020년보다 64%나 증가. 2017년 매출이 465억원이었으니 성장 속도를 실감할 수 있죠.

많이 쓰는 건 좋은데 문제는 계속된 적자. 부패하기 쉬운 신선식품이 주력인데 이걸 직접 사서 배송하기 때문에 돈 남기기 쉽지 않은 구조인데요. 이 때문에 누적된 적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적자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있습니다.

예상 기업가치 역시 시선이 엇갈리는데요. 2조~8조원으로 계산 방법에 따라 차이가 매우 큰 편. 실제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 적정한 몸값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예상됩니다. 비교 기업 중 하나인 쿠팡의 주가가 최근 많이 내려간 것도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겠네요.

컬리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고, 외부 투자자의 지분이 높은 편. 최근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 지분을 최소 18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제출한 건 호재로 보입니다.

바이오노트 동물용 진단키트. 바이오노트

바이오노트 동물용 진단키트. 바이오노트

바이오노트
올해 대체로 공모 시장이 부진하지만, 제약·바이오는 특히 심한 상황. 하반기에 출동 대기 중인 기업은 꽤 있습니다. 그 중엔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기업에 등극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모회사 바이오노트도 있죠.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설립자에 이어 바이오노트가 2대 주주인데요. 2003년 설립한 바이오노트는 조 회장이 최대주주(54.2%)입니다. 지난 6월 예비심사 청구를 했고, 빠르면 이달 중에 상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매출은 6224억원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인데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사용되는 진단 시약을 공급한 덕분입니다. 주력 사업은 동물용 진단 시약.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동물용 의약품 허가 심사를 통과했는데요. 동물용 진단 시장은 인체용만큼이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체외진단시장은 2020년 이후 약 5년간 연평균 약 10%씩 성장할 전망.

다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비중이 너무 높고,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 거래가 많은 건 살펴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이 기사는 8월 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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