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중국 미사일 사격 무책임한 행동…이성 되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2022.08.05 01:11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해 10월 10일 쌍십절을 맞아 타이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해 10월 10일 쌍십절을 맞아 타이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만이 4일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스텔스 전투기 도발 등 전방위적인 무력시위에 강력히 반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4일(현지시간) 오후 영상 담화를 통해 "계속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특히나 국제적으로 가장 바쁜 항로 위에서 위험한 미사일 사격을 한 것은 대만뿐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고 대만의 주권을 침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도태평양에 고도의 긴장 상태를 초래한다"며 "중국이 이성을 되찾고 절제할 것을 엄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에서 "중국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대만 주변 해역에 발사한 것은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제 교통과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북한에게서 배워 인접 국가 수역에 마음대로 미사일을 쏘았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스스로 절제할 것을 요구한다"며 중국을 북한에 비유하기도 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1시 56분부터 오후 4시 사이 중국군이 여러 번에 걸쳐 대만 북부·동부·남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저장, 푸젠성 등 최소 3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350~700㎞ 비행했으며 일부는 수도 타이베이 위를 통과했다. 중국 탄도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통과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중국의 이같은 무력 시위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발이다. 중국군은 이날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 7개 해·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 및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영해 침범 등 상황에 엄정 대처하되 자칫 중국군과의 충돌이 더욱 심각한 대만 안보 위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마지노선은 지키되 전쟁으로 비화하는 상황은 최대한 막겠다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군의 실사격 훈련 개시를 앞두고 "전투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기조와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태도로 국토 안보와 영토의 완전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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