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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 대통령 직격 “전 정권 장관 얘기는 나와선 안되는 발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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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준석

이준석

여권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한 언론의 칼럼을 공유한 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고 썼다.

해당 칼럼에는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 인사 논란에 대해 낸 비판 논평이 윤석열 대통령을 격노하게 했고, 이것이 결국 이 대표 중징계로 이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써라, 저걸 써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박 대변인은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맞붙었던 선무공신(임진왜란 승전 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 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선조와 함께 피란한 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자 “비대위 전환에 대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결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법원에 비대위 출범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공을 들인 ‘나는 국대다’ 오디션 출신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SNS 당원 오픈 채팅방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를 지난 3일 개설했다. 신 전 대변인은 통화에서 “책임당원 500~1000명 정도가 모여 비대위 출범이 ‘당원권 침해’라는 취지로 가처분 신청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3선의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4일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한시적 비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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