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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기막힌 완급조절… 인천고, 이호성 호투 앞세워 16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2회전 율곡고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인천고 이호성. 김효경 기자

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2회전 율곡고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인천고 이호성. 김효경 기자

인천고가 대통령배 16강에 진출했다. 에이스 이호성(18)이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고는 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2회전에서 율곡고를 1-0으로 꺾었다. 인천고는 7일 장충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인천고 오른손투수 이호성의 투구가 빛났다. 선발 등판한 이호성은 4회까지 사사구 2개만 내줬다.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을 앞세워 율곡고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슬라이더와 슬러브를 곁들인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이호성의 노히트 행진은 5회 말 깨졌다. 선두타자 정형진이 3루 쪽 강습 타구를 때렸고, 3루수 정상훈이 다시 잡아 던졌지만 세이프가 됐다. 내야 안타.

하지만 이호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건우의 번트 타구가 뜨자 원바운드로 잡은 뒤 2루에 뿌렸다. 타자주자 김건우가 1루에 먼저 도착했지만 더블플레이를 노리는 침착성이 돋보였다. 이정우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내야 뜬공 이후 견제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호성은 6회 2사에서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일 16강전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고교야구 규정상 76개 이상을 던지면 사흘을 쉬어야 한다.

이호성은 75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김택연에게 넘겼다. 이어 나온 김택연이 후속 타자를 처리하면서 이호성의 기록은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이 됐다. 탈삼진은 9개. 지난 1일 경북고전에서 4이닝 2안타 6탈삼진 1실점한 이호성은 이번 대회 첫 승을 따냈다. 2학년 투수 김택연은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인천고는 1회부터 3이닝 연속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으나 4회 초 선제점을 뽑았다. 이충민, 임영기의 연속 안타 이후 김신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이서빈의 1루 땅볼 때 이충민이 홈을 밟았다. 귀중한 결승점이었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투수들이 잘 해줬다. 찬스에서 득점이 안 나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올라오지 못 한 건 아쉽지만, 장충고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성은 키 1m86㎝에 빠른 공을 던져 프로행이 유력하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직구 속도를 조절하면서 컨트롤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프로에 가서 조금만 더 힘이 붙으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성은 경기 뒤 "정확한 코스에 던지려고 집중했다. 우리 팀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믿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3루 타구가 강해서 안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노히트가 깨져도 긴 이닝을 던지는 게 선발 투수 역할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반 이호성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30㎞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결정적일 땐 구속을 올렸다. 6회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144㎞까지 뿌렸다. 이호성은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 맞춰잡고, 힘을 아끼는 투구를 해야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코스를 노리면서, 주자가 있을 땐 힘껏 던졌다"고 했다.

이호성은 "6회 마지막 타자 때 2스트라이크를 잡고, 삼진을 잡으려고 힘이 들어가서 볼넷을 줬다. 맞춰잡기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올해 부상자가 한 두 명씩 나왔는데, 이번 대회는 모두 다치지 않고 치르는 게 바람이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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