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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협상 난항…낙농가 매일유업·빙그레 공장앞 집회 예고

중앙일보

입력

유업 업체들의 불참으로 인해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진행되지 않자 낙농민들이 업체들의 협상 참여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시 내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정부와 낙농가 간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정책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면서 우유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서울시 내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정부와 낙농가 간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정책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면서 우유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뉴스1

4일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12일 5일간 매일 원유 가격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8∼10일에는 경기 평택시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11∼12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집회 대상에서 제외됐다.

협회 측은 이들 업체들은 지난 1일이 새 가격 적용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비판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매년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가 발표된 이후 한 달 안에 이해 관계자들은 원유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협회는 올해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가 지난 5월 24일에 나온 만큼 6월 24일까지 협상위를 꾸려야 했으나, 업체 측에서 아직 협상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업 업체들은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와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농제도 개편 논의는 중단됐고 유업체는 상생의 정신을 저버린 채 원유가격 협상장에 계속 나오지 않아 현재 낙농가들은 정부와 업체들 사이에 끼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신세"라고 밝혔다.

그는 "약자인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실이 너무나 분하지만 앞으로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준법투쟁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외부에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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