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만 주변에 미사일 쏘는 中…국내 항공사들 대만 노선 취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만섬 주변에서 군사적 긴강감이 높아지면서 직항 노선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만섬 주변에서 군사적 긴강감이 높아지면서 직항 노선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국내 항공사들이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잇달아 취소했다. 대만섬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다.

항로 우회로 동남아 항공편도 30분가량 더 걸려

대한항공은 5일과 6일 인천-타이베이 노선 운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반영해 5일과 6일 이틀간 노선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7일 운항편은 1시간 지연해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로 예정된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5일 항공편은 비운항하고 6일 항공편 운영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비운항을 결정한 항공편에 대한 환불 및 예약변경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타이베이 직항 노선을 주 6회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5회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중국 정부는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성격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오후부터 대만섬 주변 해상 등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중국 정부가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진행될 군사훈련 기간 동안 항공기와 선박을 진입시키지 말라고 통지했다”며 항행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 정부의 군사훈련에 대만 항로를 이용하는 동남아 노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노선은 대만 항로를 우회하는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의 경우 비행시간이 평소 대비 30분 정도 더 걸리고 있다”며 “향후 중국 정부의 군사훈련 기간이 연장되면 항공기 운항 차질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4일 참고자료를 내고 “중국이 항공고시보(노탐)을 내고 대만 공역내 6곳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3일 오전 0시에 설정했다”며 “이는 우리시각으로 4일 오후 1시부터 7일 오후 1시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적 항공사들은 7일 오후 1시까지 대만 공역을 우회해 운항할 예정이다. 항로 우회에 따라 영향을 받는 항공기는 모두 434편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