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콤 아버지'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85세

중앙일보

입력 2022.08.04 17:06

국내 제약업계 1세대 경영인으로 불리는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4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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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농, 오양공사에서 근무하다 서울약품의파견관리이사를 맡은 것이 인연이 돼 1969년 안국약품을 인수해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

고인은 1981년 먹는 시력감퇴 개선제 '토비콤'을 발매해 안국약품의 간판 제품을 만들었다. 2000년대부터는 의약품 개발에 나서 국산 천연물 신약 5호 진해거담제 '시네추라'를 선보여 기침약 시장을 선도했다.

그는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약협회 이사장, 제약협회 회장,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 구조 속에 제약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향남제약공단을 개발해 중소제약회사의 GMP 공장건립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2009년 한미FTA, 생동시험 파문, 포지티브 리스트 등 제약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을 때 제약협회 회장을 맡아 제약산업을 보호했다.

제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에는 외환 위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외국에 헐값에 팔리는 것을 막는 '자산재평가법' 개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그가 남긴 일화도 많다. 유신독재 시절인 1975년 정부의 동아일보 광고 탄압 당시 안국약품의 첫 감기약 '투수코친'을 광고해 중앙정보부로 불려갔다. 당시 고인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기업 광고의 당위성을 설파했다고 전해진다.

정부는 2001년 고인에게 대한민국 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영균씨와 아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어광안국건강 대표, 딸 어연진, 어명진, 어예진해담경제연구소장이 있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다. 발인은 6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충북 보은군 탄부면 매화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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