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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만남 피한 尹, 중국 '관감' 신경쓴다" 대만언론의 지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나란히 걸어 들어 오고 있다. 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나란히 걸어 들어 오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는데 대해 대만 언론이 한국이 중국의 ‘관감’(觀感·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낌)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대만 중앙통신은 “윤 대통령이 휴가 때문에 펠로시 의장과 대면회담을 갖지 않는데 이와 관련해 언론들은 중국에 대한 고려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펠로시 의장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순방국 정상들과 회담을 했거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유독 윤 대통령과의 대면회담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여야 정치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도 미국 의회의 1인자이자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당초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 휴가와 겹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내 다른 인사들과의 별도 면담 일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으로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은 양측이 완벽히 양해됐던 사안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동맹국의 하원의장이 방한한 만큼 별도의 환영을 표하고자 전화 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당초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우리나라 국회의 수장이자 국내 의전서열 2위인 김진표 국회의장이란 점도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이 파트너인데 윤 대통령이 휴가 중에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했다.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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