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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유신고, 홈런 치는 포수 변헌성-박지혁 앞세워 1회전 통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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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상고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떄린 유신고 박지혁(왼쪽)과 변헌성. 김효경 기자

4일 인상고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떄린 유신고 박지혁(왼쪽)과 변헌성. 김효경 기자

포수들이 시원한 대포로 승리를 이끌었다. 유신고가 변헌성(18)과 박지혁(17)의 홈런을 앞세워 대통령배 2회전에 진출했다.

유신고는 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회전 경기에서 인상고에 10-0, 6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유신고는 올해 공식 대회에서 9할 승률(20승 2패, 0.909)를 기록하며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날 경기로 1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내일(5일) 오전 9시 신월구장에서 순천효천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유신고와 인상고는 각각 오른손투수인 옥태민과 류준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두 투수는 나란히 2회까지 무실점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3회 1사에서 옥태민을 내리고 사이드암 박시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신고 에이스 박시원은 안타 2개를 내줬으나 2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인상고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유신고 박지혁. 김경록 기자

인상고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유신고 박지혁. 김경록 기자

0의 균형은 장타로 깨졌다.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유신고 박지혁이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아치를 그렸다. 박지혁의 올해 첫 홈런. 류준혁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하지만 유신고 4번 타자 변헌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4회 2사 이후 타석에 선 변헌성은 류준혁의 변화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유신고 타선은 이후 폭발했다. 4회 3점, 6회 6점을 뽑아 대승을 거뒀다. 박시원은 2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하고 승리를 따냈다.

유신고 주전 포수인 변헌성은 올해 홈런 4개를 터트리는 등 타율 0.378(74타수 28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수도권 구단 A 스카우트는 "변헌성이 여름부터 타격이 좋아졌다. 프로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스윙을 간결하게 하고, 띄워치라는 주문을 했는데 잘 해냈다"고 말했다.

변헌성은 "직구 타이밍에 맞췄지만 변화구가 잘 걸렸다. 올해 삼진이 늘긴 했지만, 장타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장타력 있는 포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상고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유신고 변헌성. 김경록 기자

인상고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유신고 변헌성. 김경록 기자

2학년인 박지혁은 3학년 변헌성의 뒤를 이을 재목이다. 1학년인 지난해엔 대타로 주로 나서면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홍석무 감독은 "수비력도 좋은 편이다. 내년엔 주전 포수로서 잘 해낼 재목"이라고 말했다. 박지혁은 "대기 타석에서 투수가 뭘 던지는지, 볼배합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다. 실투였던 것 같다"고 했다.

박지혁은 2학년이 된 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전까지 타율 0.105(28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마수걸이 홈런까지 쳤다. 박지혁은 "올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마음 고생을 했다. 그때마다 감독님께서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하라고 하셨다"

포수는 한 명 밖에 출전할 수 없다. 동료들은 어깨동무를 한 둘을 보며 "사실은 친하지 않다"고 놀렸다. 하지만 둘은 경쟁자라기보다는 동반자에 가깝다. 박지혁은 "(포수로도 많이 뛰고 싶지만)내년에 많이 하면 된다. 양의지(NC 다이노스) 선수처럼 묵묵히 팀을 이끄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포수는 야구계의 3D업종이라 불린다. 위험하고(dangerous), 어렵고(difficult), 더러운(dirty) 일을 도맡는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만 맡을 수 있다. 변헌성과 박지혁은 초등학교 3,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줄곧 포수로 뛰었다. 두 사람은 "포수가 잘 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 투수에게 어떻게 던지자고 말을 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월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난타전 끝에 공주고가 서울컨벤션고를 11-10으로 물리쳤다. 공주고 1번 타자 전수완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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