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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닮고 싶은 김광현 눌렀다…키움, 4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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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김광현과의 신·구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시즌 11승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김광현과의 신·구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시즌 11승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의 롤모델은 SSG 랜더스 김광현(34)이다. 시즌 초부터 “김광현 선배님과 같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했다.

안우진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서 그 희망을 이뤘다. 값진 결과도 얻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감격적인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4연패 부진에 빠져 있던 키움에게 선두 SSG의 에이스 김광현은 피하고 싶은 난적이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상대가 강할수록 힘을 내는 승부사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이상 NC 다이노스)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급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줄줄이 이겼다.

김광현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시속 157㎞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SSG 강타선을 무력화했다. 슬라이더(29개)와 커브(17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경기 흐름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추신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최정과 최지훈을 나란히 초구 내야 땅볼로 잡았다. 3회 초 1사 후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주환과 추신수를 상대로 남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5회 초 1사 후 김강민을 중전 안타로, 전의산을 볼넷으로 잇달아 내보냈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재원을 좌익수 플라이,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안우진은 공 4개로 7회 초를 가볍게 마무리한 뒤 8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키움은 3-2로 이겨 4연패를 끊었고, 안우진은 2021년 7월 6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SSG전 승리를 따냈다. 시즌 11승(5패) 째다.

안우진은 경기 후 “김광현 선배님과 같은 경기에서 던질 기회가 찾아와 기뻤다. 승리한 건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기 때문”이라며 몸을 낮췄다.

프로야구 전적(3일)

프로야구 전적(3일)

김광현도 무너지진 않았다. 6이닝 동안 공 106개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다만 사사구가 5개로 평소보다 많았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1회 선제 적시타와 3회 2사 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도 뼈아팠다. 결국 지난 6월 7일 NC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았다. SSG는 3연승을 마감했다.

안우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는 날도 6회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김광현 선배님을 보면서 ‘역시 에이스’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많은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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