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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키즈' 임승호 "여당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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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2021년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승호 당시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2021년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승호 당시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임승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3일 "여당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인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임 전 대변인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쓴소리들은 그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입니다. 선거기간에는 당대표에게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닙니다. 여당 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모두 윤 대통령이 과거 검사 시절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했던 말들로, 윤 대통령을 일약 '스타 검사'로 만들어 정치 입문 14개월만에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이끌어 준 발언들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재직 시절 국감장에서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돼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뒤 2020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격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 정부를 향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자 태도가 뒤바뀐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과의 갈등 상황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생각한다"는 거친 발언으로 단숨에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임승호 전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인용해 역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사용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승호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이하 '나국대') 출신으로, 이 대표 시절 대변인에 발탁된 대표적 '이준석 키즈'로 꼽힌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은 오는 10일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복귀하는 걸 막기 위해 당이 비상상황을 선포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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