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임승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3일 "여당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인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임 전 대변인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쓴소리들은 그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입니다. 선거기간에는 당대표에게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닙니다. 여당 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모두 윤 대통령이 과거 검사 시절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했던 말들로, 윤 대통령을 일약 '스타 검사'로 만들어 정치 입문 14개월만에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이끌어 준 발언들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재직 시절 국감장에서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돼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뒤 2020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격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문 정부를 향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자 태도가 뒤바뀐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과의 갈등 상황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생각한다"는 거친 발언으로 단숨에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임승호 전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인용해 역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사용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승호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이하 '나국대') 출신으로, 이 대표 시절 대변인에 발탁된 대표적 '이준석 키즈'로 꼽힌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은 오는 10일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복귀하는 걸 막기 위해 당이 비상상황을 선포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