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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상장 앞둔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 "렌터카는 경쟁자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03 17:58

업데이트 2022.08.03 20:41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가진 유일무이한 회사다."
"우리는 압도적 시장 우위에 있다. IT 대기업, 제조업이 들어와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는 압도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쏘카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자신있게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쏘카의 박재욱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쏘카의 박재욱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을 하루 앞둔 이날, 박 대표는 쏘카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어려운 건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 자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 (상장 이후) M&A와 신사업 기술 투자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하며 멀리 갈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79%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을 인수하며 플랫폼 규모를 키웠다. 박 대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연평균 112%씩 빠르게 증가했고, 현재 쏘카가 운영하는 플랫폼의 전체 회원 수는 1138만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분기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쏘카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2047억원의 자금을 조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게 왜 중요해 

쏘카의 '스트리밍 모빌리티' 구상. 사진 쏘카

쏘카의 '스트리밍 모빌리티' 구상. 사진 쏘카

'모빌리티 유니콘'의 첫 코스피 상장 도전이다.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350조원 규모로, 전 세계 모바일 앱마켓(300조원 추정)보다 더 크다. 지난 10년간 정보기술(IT) 기반 모빌리티 기업들이 소비자의 이동 경험을 크게 혁신했지만, 택시 등 전통산업과 쏘카·카카오모빌리티·타다 같은 플랫폼 간 갈등이 반복되면서 성장이 지체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쏘카의 상장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산업 전반의 성장성을 자본시장으로부터 확인 받는 의미가 크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쏘카는 또 적자 기업도 성장성이 있으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유니콘 특례 상장 트랙 1호 기업이기도. 마켓컬리, 케이뱅크 등 하반기 상장을 노리는 다른 유니콘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은 어때 

쏘카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000~4만5000원.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 5944억원이다. 하지만 이 범위 산정시 시장에선 적정한 몸값인지를 두고 일부 논란이 있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카셰어링 사업인데, 쏘카는 핵심 경쟁자인 국내 렌터카 업체들을 몸값 비교군에서 제외하고 우버·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업체 위주로 채웠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쏘카 입장은 

IPO 기자간담회 하는 박재욱 쏘카 대표. 연합뉴스

IPO 기자간담회 하는 박재욱 쏘카 대표. 연합뉴스

이날 박 대표는 "해외 모빌리티 기업 대부분 두 자릿수 적자지만 쏘카는 이미 수익구간에 접어들었다"면서 "최근 3년간 쏘카가 22% 성장할 동안 우버 18%, 리프트는 15%에 그쳐 (쏘카가) 성장 속도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가 비교군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선 "렌터카는 중고차 매각으로 영업이익을 내지만 쏘카는 차량운영이익이 커 사업구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렌터카 1위 롯데렌탈이 쏘카에 투자한 건 렌터카와 차별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쏘카가 인수한 공유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사진 일레클

쏘카가 인수한 공유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사진 일레클

쏘카의 빅픽처

쏘카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공모 자금 중 60%를 인수합병(M&A)에 쓰겠다고 밝혔다. 20%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과 공유 전기자전거 등에, 나머지 20%는 신규 사업 확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스트리밍 모빌리티 수퍼앱 : 쏘카는 올해 안에 수퍼앱을 출시한다. 하나의 앱에서 KTX 예약,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대여, 주차, 숙박 예약까지 끊김없이 연결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를 서비스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전국 4500곳 이상의 쏘카존, 1만 9000대 규모의 공유차량, 800만명의 쏘카 회원 포함 총 1138만명의 이용자가 그 기반이다. 쏘카는 "국내 주요도시 인구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 존을 이용할 수 있다"며 쏘카의 인프라 파워를 강조한다.

타다와 시너지 계속 : 타다와 시너지도 지속한다. 쏘카는 지난해 10월 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금융 플랫폼 토스에 매각, 2대 주주로 물러난 바 있다. 이날 박 대표는 "타다는 기존 사업에 있던 모델을 접고 장기적으로 투자해 키워야 하는 비즈니스였다"면서 "타다와는 계속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쏘카와 VCNC는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인 '패스포트' 구독자에게, 쏘카와 타다 이용 혜택을 모두 제공 중이다.

차량관제 B2B, 자율주행도 : 쏘카 차량 관리에 활용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을 서비스화해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나선다. FMS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 수단을 운영하는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유료 솔루션으로 팔겠다는 계획이다.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투자도 계속한다. 쏘카가 투자한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제주공항-중문단지(38㎞) 구간에서 미니밴을 이용해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쏘카와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지역을 제주 전역 주요도로와 세종시 도심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쏘카-라이드플럭스, 제주도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시작. 쏘카

쏘카-라이드플럭스, 제주도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시작. 쏘카

앞으로는 

쏘카는 오는 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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