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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3년 새 파트너 3배. 거래액 2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쓱닷컴)이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증시 하락세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상생’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협력사 3배 증가…절반이 중소기업

SSG닷컴은 지난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입점 협력사가 3배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또한 전체 협력사와 거래 총액이 두 배 가까이 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연 매출 30억원 이하 중소기업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김포의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의 신선식품 구역 모습. 이소아 기자

경기도 김포의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의 신선식품 구역 모습. 이소아 기자

핵심은 ESG 가운데 사회적 책임과 직결되는 ‘동반성장’이다. SSG닷컴은 매년 수천 곳의 신규 협력사를 유치하고 있다. 이커머스 산업은 수익 못지않게 거래액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고 있어 몸집 키우기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과 네이버는 연간 거래액이 30조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올해 거래액은 6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온라인에서 이렇게 파세요”

SSG닷컴은 협력사들에 온라인 판매 노하우를 전달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 상품을 함께 개발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중소 협력사가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매년 두 차례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3년이 지나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과일·정육·채소 등 신선식품 협력사 수가 올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40% 늘었고, 이 부문 거래액도 120% 급증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예컨대 농수산물 판매업체인 ‘다농이네’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3년 같은 기간보다 170% 늘었다. 해당 상품을 특가코너 등에 꾸준히 노출하고, 라이브방송(라방) 등을 통해 판매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라도의 복숭아 장인으로 알려진 ‘안흥섭 복숭아’와 인근 ‘섬진강 작목반 복숭아’ 역시 SSG닷컴이 매입과 상품화에 나서면서 온라인 판로가 확대됐고 매출도 올랐다. 이 밖에 ‘사이소’(경상북도) ‘강원더몰’(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 기관과 협력해 해당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농산물 인지도도 높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사진 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식품몰 아닌 ‘종합몰’ 지향

SSG닷컴은 모기업인 이마트가 국내 1위 대형마트인 만큼 신선식품에 강점을 보여왔다. 다만 최근엔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비식품 부문을 강화해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몰’을 지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SSG닷컴의 비식품 매출 비중은 60%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선 SSG닷컴이 식품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마켓컬리나 오아시스와 달리 ‘더는 식품전문 온라인몰’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익 측면에서도 비식품 분야가 기업의 이익 창출에 더 유리하다. 식품과 달리 단기간 안에 판매하지 않으면 폐기할 필요가 없는 데다 평균 단가도 더 높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비록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각종 마케팅 비용 등으로 2019년 이후 계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내년’ vs ‘올해라도’…상장 시기 고민 

이에 비식품 분야에서도 중소 협력사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블라이드’는 기존에 주로 수출로 매출을 올렸지만 SSG닷컴에 입점한 뒤 ‘세수팩’ ‘고체세럼’ 등이 입소문을 타며 국내 인지도가 크게 올라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유아동 카시트를 판매하는 ‘폴레드’는 SSG닷컴과 단독 기획 상품을 출시하고 라방을 타면서 상반기 매출이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앞서 교구업체 ‘코코지’도 어린이날에 맞춰 상품 기획부터 출시, 마케팅 전략까지 전 과정을 협업해 큰 성과를 냈다.

사진 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사진 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염성식 SSG닷컴 ESG담당은 “쓱닷컴의 성장에는 우수한 상품을 판매하고 온라인 판매 전략을 함께 고민한 협력사의 도움이 컸다”며 “신규 협력사와 유망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군을 다변화하고 성장 과실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상장과 관련해 SSG닷컴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증시 악재가 많아 당장은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이미 상장 주관사와 지정 감사인을 선정하는 등 모든 준비가 된 만큼 주관사와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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