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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사자군단 이끌게 된 박진만 대행

중앙일보

입력

2일 첫 인터뷰에 나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 [연합뉴스]

2일 첫 인터뷰에 나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 [연합뉴스]

"한숨도 못 잤어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웃으며 말했다. 미소를 띄었지만 그의 표정에선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부진한 팀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했으며, 이를 받아들였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은 2일 경기부터 박진만 퓨처스(2군)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나간다. 박 대행은 2005~2010년 삼성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2015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했다. 2017년부터는 삼성 코치를 맡았고, 올해는 2군 감독을 맡았다.

박진만 대행은 "오늘 새벽 1시에 원정 숙소에 도착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더라. 많은 생각이 몰려와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고 했다. 박 대행은 "선수들에게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활기차게 뛰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50경기 뿐이라고 하지만, 아직 50경기가 남았다. 이 기간에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대행이 원하는 야구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다. 박진만 대행은 "타자가 못 칠 수도 있고, 투수는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주루, 수비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면, 서로 좋은 자극을 받아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시즌 도중 1군에 올라온 박진만 대행은 당분간 수석코치 없이 팀을 꾸린다. 담당 코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 대행은 "퓨처스와 1군은 다르다. 같은 팀이긴 해도, 내가 올 시즌에는 퓨처스에서만 있어서, 1군 선수들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 코치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할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코치들이 언제든 내게 조언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근 부진했던 마무리 오승환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냈다. 박 대행은 "오승환의 정확한 몸 상태나 심리적인 상황 등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삼성의 마무리니까 오승환을 믿으려고 한다. 상황을 보고, 투수 코치와 상의해서 보직 변경 등을 논의하려 한다"고 했다.

허삼영 전 감독과도 짧게 대화를 나눴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어제 허삼영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제가 보필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여러 차례 책임감을 강조한 박진만 대행의 감독 데뷔전은 하루 미뤄졌다. 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좀 더 차분하게 돌아보고,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두 팀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경기에 2일과 똑같은 알버트 수아레즈와 최원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창원 경기도 우천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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