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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실 개편…'6·25는 북침' 北신문 철거

중앙일보

입력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역사 왜곡·오류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전쟁 관련 전시 코너를 개편해 새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6·25전쟁 전시코너 개편 후 모습. 연합뉴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역사 왜곡·오류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전쟁 관련 전시 코너를 개편해 새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6·25전쟁 전시코너 개편 후 모습. 연합뉴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6·25 전쟁 발발 원인을 북침'이라고 선전한 북한 신문을 전시실에서 철거하는 등 한국전쟁 관련 전시 코너를 새롭게 개편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상설전시실 역사관의 한국전쟁 관련 전시 코너는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일부 내용이 편향·왜곡되거나 오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전쟁의 진실을 균형감 있게 알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1950년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당시 '해방일보' 1면(1950년 7월 10일 자)이 있었는데 전쟁 발발 원인을 '북침'으로 선전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박물관은 지난 6월 이 부분을 일시 폐쇄했고, 자문위원 10여명과 함께 전시물을 점검하고 개편 방향을 논의해왔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존에 전쟁의 배경이나 원인,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축약해서 설명하다 보니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에 전시물을 재점검해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6·25 전쟁 관련 전시 코너는 총 4개 면에서 5개 면으로 늘어났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쟁의 흐름과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설명 자료를 더했고 유엔군 파병과 관련해서는 사진 등 역사적 자료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는 전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개편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균형감 있는 전시를 보여드린다는 게 박물관의 목표"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역사적 상식과 기억에 충실히 부합하는 전시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12월 개관했다. 현재의 상설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관장이 된 주진오 전 관장이 2020년 6월 개편한 것으로, 주 전 관장은 과거 '좌편향' 논란을 빚었던 천재교육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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