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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월드컵 참가국 확대, 지역 예선부터 확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자축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2026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의 문턱이 대폭 낮아지는 대신 본선행 이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뉴스1]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자축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2026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의 문턱이 대폭 낮아지는 대신 본선행 이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뉴스1]

북중미 3국(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로 열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본선 32개국 경쟁체제를 확장해 48개국이 참여하는 무대로 거듭난다. 본선행의 문턱이 낮아지는 대신 본선 진출 이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구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6월드컵을 앞두고 내년 10월부터 적용할 새로운 방식의 아시아 지역예선 시스템을 지난 1일 공개했다.

2027년 아시안컵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6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방식을 바꾸는 건 FIFA가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아시아에 배정한 본선행 티켓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린 데 따른 조치다.

한국과 이란의 라이벌전. 2026월드컵부터는 지역예선에서 강자들끼리 맞대결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뉴스1]

한국과 이란의 라이벌전. 2026월드컵부터는 지역예선에서 강자들끼리 맞대결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뉴스1]

우선 지역예선 단계를 기존 3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세분화했다. AFC 가맹국 중 FIFA랭킹이 가장 낮은 국가 22개국(AFC 내 26~47위)을 대상으로 내년 10월 1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씩 짝을 지어 홈&어웨이로 맞붙은 뒤 여기서 통과한 11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해 한국을 비롯한 1~25위 국가들과 경쟁한다.

2라운드는 총 36개 팀이 출전해 4개 팀 씩 9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홈&어웨이) 방식으로 경쟁한다. 각 조 상위 2개 팀씩 총 18개 팀이 3라운드 진출권과 함께 2027년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갖는다.

기존 최종예선 개념의 3라운드는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열린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2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우선 확보한다. 각 조 3·4위 6팀은 플레이오프 개념의 4라운드에 참여해 남은 2.5장을 놓고 경쟁한다. 3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각 조 1위는 본선 진출권을 갖고, 2위 2개 팀은 맞대결을 통해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다툰다.

새 시스템은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기존에 강팀으로 분류되어 온 나라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3라운드에서 기존 2개 조에서 3개 조로 확장해 경쟁하는 만큼 강자들끼리 마주칠 가능성이 낮아졌다. 혹여 3라운드에서 부진하더라도 조 4위 이내에 들면 4라운드에서 한 번 더 기사회생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

2026월드컵부터는 기존에 비해 선수층과 전술의 형태를 한층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벤투호의 핵심 멤버 황인범, 김민재, 손흥민(왼쪽부터). [연합뉴스]

2026월드컵부터는 기존에 비해 선수층과 전술의 형태를 한층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벤투호의 핵심 멤버 황인범, 김민재, 손흥민(왼쪽부터). [연합뉴스]

예선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대표팀 운영 계획에도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FIFA가 본선 참가국 확대를 결정한 건 예선 과정의 부담감을 줄이는 대신 본선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본선행 단골손님인 한국 입장에선 예선 기간 중 순위 경쟁의 압박감을 덜 수 있겠지만, 그걸로 만족해선 곤란하다. 예선을 치르면서도 본선 이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선수단 운용의 목적 또한 온전히 ‘본선 경쟁력’에 맞춰져야 한다. 본선 참가국이 확대돼 어느 대륙의 어떤 상대를 만날지 미리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용 선수의 범위도, 전술의 폭도 기존보다 넓어야 한다. 엔트리 확대(23명→26명), 교체 인원 확대(3명→5명) 등의 규정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FIFA랭킹 관리와 ▲월드컵 본선 경쟁력 제고라는 A매치의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시키는 스파링 파트너를 꾸준히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상대와 맞붙어 보는 게 경기력과 흥행에 두루 도움이 되지만, 혹여 FIFA랭킹 관리를 소홀히 했다간 추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시드 배정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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