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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공격받으면 공장 멈출 것, 그러면 中경제도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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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발생할 경제적 혼란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펠로시 의장은 이르면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대만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1일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1일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 CNN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대만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발생할 경제적 여파를 경고했다.

이날 류 회장은 “반도체 제조 과정은 미국‧유럽‧일본 등과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의 공장은 멈춰설 것”이라며 “이 경우 TSMC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중국의 경제적 혼란도 불가피하다.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더인(劉德音) 대만 TSMC 회장. EPA=연합뉴스

류더인(劉德音) 대만 TSMC 회장. EPA=연합뉴스

그는 이어 “우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전쟁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가 패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충돌을 피해 세계 경제의 엔진을 계속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의 인터뷰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놓고 대만 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데이터를 통해 추산했을 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2조6100억 달러(약 3409조원)에 달하는 세계 경제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에 대한 제재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면서다.

지난 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 남성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을 다룬 환구시보의 특집 기사를 읽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 남성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을 다룬 환구시보의 특집 기사를 읽고 있다. 로이터=뉴스1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10%, 미국과 일본도 각각 약 1.3%와 3.7%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자인 할 브랜즈 교수도 최근 블룸버그통신 기고글을 통해 “중국의 무력 침공은 지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구역을 군사 갈등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세계 해상 무역의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이튿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이날 대만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싱가포르를 출발해 2일 오전 두 번째 순방국인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오는 4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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