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 최고 좌완 윤영철 "심준석과 맞대결, 이기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02 14:33

업데이트 2022.08.02 14:37

충암고 윤영철이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충암고 윤영철이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고교 야구 최고의 왼손 투수 윤영철(18·충암고)과 시속 157㎞ 강속구를 던지는 심준석(18·덕수고)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윤영철은 "덕수고와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충암고는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성남고와의 첫 경기에서 9-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3-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 에이스 윤영철을 조기 투입해 성남고의 추격을 봉쇄했고, 5회 초 한꺼번에 6점을 뽑아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대통령배 2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윤영철은 충암고가 넉넉한 리드를 잡자 강지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휴식했다. 성적은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충분히 좋은 투구였지만, 윤영철은 경기 후 "전력 투구는 아니었다"고 했다.

힘을 아껴둔 이유가 있다. 충암고는 오는 4일 덕수고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두 학교는 올해 주말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는데, 그땐 덕수고가 이겼다. 전국대회 맞대결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윤영철과 덕수고 에이스 심준석의 진검승부가 성사됐다.

충암고 윤영철이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김현동 기자

충암고 윤영철이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김현동 기자

심준석은 윤영철, 김서현(서울고)과 함께 고교 투수 '빅 3'로 꼽힌다. 고교 1학년 때부터 강속구로 이름을 날리면서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MLB 최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도 했다. 대통령배 대회가 끝난 뒤 미국과 한국 중 한쪽으로 진로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윤영철은 심준석과 다른 장점을 앞세워 고교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심준석이 스피드로 타자를 윽박지른다면, 제구가 좋은 윤영철은 타이밍 싸움에서 타자를 압도한다. 두 투수가 같은 마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기회다. 윤영철은 "아무래도 (심준석은) MLB에 갈 수도 있는 친구니까, 이번 기회에 꼭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덕수고의 벽을 넘어야 우승의 한도 풀 수 있다. 충암고는 지난달 청룡기 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에 패해 준우승했다. 팀 마운드의 기둥인 윤영철이 준결승전에서 공 103개를 던져 결국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유소년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투구 수 제한 규정(91구 이상 던진 투수는 4일 휴식 의무)을 지켜야 했다.


윤영철은 당시의 아쉬움을 마음 깊이 삼키고 대통령배 대회에 나왔다. "지난 대회 준우승이 안타까웠다"고 인정하면서 "이번 대회에선 좀 더 집중해서 지난 번보다 더 좋은 결과(우승)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충암고 윤영철이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충암고 윤영철이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어깨가 무겁지만,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윤영철은 에이스의 심장을 타고 났다. KBO리그 신인드래프트가 한 달 뒤로 다가왔지만,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다들 좋게 봐주실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 최근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값진 경험도 했다. 박용택, 이택근, 정근우, 서동욱 등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들을 상대로 연거푸 삼진을 잡아냈다.

윤영철은 "은퇴하셨다고 해도 워낙 프로에서 잘하신 분들 아닌가. 역시 상대하기 어렵고 까다로웠다. 그분들과 맞붙고 오니 확실히 고등학교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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