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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파격인사…'핵심 요직' 산업금융감사국장에 40대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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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감사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감사원의 모습. 연합뉴스

감사원이 2일 사무처 소속 고위감사공무원 '나'급 등 직급별 승진 인사와 국장·과장의 보임 인사를 단행했다.

감사원은 "금번 인사는 연공서열과 기수를 우선시한 과거의 인사 관행을 타파하고 조사기본기 등 감사능력이 탄탄하며 국가 및 조직 기여도가 높은 순대로 우선 승진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장 인사에선 선임 국장인 산업금융감사국장에 40대 과장을 파격 발탁했다.

이번에 임명된 최재혁(45) 인사혁신과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감사로 4대강 사업 추진 전 과정을 마지막으로 감사한 바 있다.

산업금융감사국장은 금융위, 금감원 및 금융계를 포함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에서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각종 공적 연금까지 감사를 지휘하는 감사원 핵심 요직이다.

감사원 1급이나 사무총장 및 감사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로, 보통 국장으로 승진한 뒤 2~3개 국장 보직을 거친 뒤 가는 자리지만 이번엔 일선 과장을 바로 이 자리에 앉힌 것이다.

공공기관감사국장에는 황해식(49) 비서실장이 발탁됐다.

그는 앞서 '공직 비리 기동점검' 감사로 순위조작을 통해 합격자를 뒤바꾼 기관장의 신입사원 채용 비리와 일자리 보조금으로 비자금을 조직적으로 조성하고 활용한 비리를 적발했다.

황 비서실장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 관련 비위를 감사원이 덮어줬다는 '봐주기 감사' 의혹을 감찰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감사원 안팎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공공기관 평가를 벌인 기획재정부에 대해 감사원이 올 하반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을 예고하는 인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4급 인사 관련 '1호 감사성과 우수자'로 한윤철 부감사관이 수석감사관으로 승진했다. 그는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등으로 문답 조사 능력과 사건 접근 능력을 인정받았다.

'미세먼지 관리대책 추진실태' 감사 등으로 환경 분야 감사의 전문성과 감사자료의 분석능력을 인정받은 김범식 부감사관은 연공서열이 53번이었음에도 감사성과 우수 성과자로 발탁돼 수석감사관이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고위감사공무원 '나'급(국장) 승진 5명, 3급 승진 8명, 과장 신규 보임 10명, 4급 승진 14명, 5급 승진 22명 심사가 실시됐다.

감사원은 "감사성과와 능력 중심의 승진 패스트트랙을 신설했다"며 "지휘능력이 미흡하거나 근로의욕 저하된 간부는 감사역량집중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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