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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기상어 NFT 나오는데 中 규제 압박 심화…NFT 투자, 기회일까 늪일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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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 현상 발생 여부를 두고 판단할 때, 비트코인과 NFT(대체불가토큰) 관련주를 분석한다. 지난해에는 게임 주들이 NFT를 등에 업으며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와 같은 개념주가 등장, 개미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현대차에서 NFT 멤버십 프로그램 ‘아이오닉 시티즌십’을 출시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한국 최초 NFT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또 더핑크퐁컴퍼니는 랜덤조합 1만 개 아기상어 NFT를 발행하는 등 한국에서는 NFT가 다시 주목받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오픈씨(OpenSea) NFT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폭락 여파로 NFT 가격도 평균 40%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 중국에서도 NFT에서 파생된 디지털 소장품(數字藏品)에 대한 관리감독이 한층 더 엄격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3D 디지털 소장품 [사진 제몐신문]

일례로, 텐센트는 뉴스 앱(APP)에서 ‘디지털 소장품’ 코너를 ‘디지털 주문’으로 대체하고 7월 1일부로 텐센트뉴스에서 디지털 소장품 매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신문(界麵新聞)은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뉴스 책임자로 있던 왕스무(王詩沐)가 텐센트 PCG(플랫폼·콘텐트그룹)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거래 루트가 막혀도 관련 업계에선 아직 NFT 전망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중국 디지털 소장품 발행 플랫폼 수는 1000개를 넘었으며 하루에 약 10개씩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2021년 중국에서 발행된 디지털 소장품 수는 약 456만 개로 총 발행가치는 약 1억 5000만 위안(292억 4400만 원)이다.

또한, 중국 기업연구기관 터우바오(頭豹)연구원은 2026년 중국 디지털 소장품 시장 규모가 300억 위안(5조 849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디지털 소장품 [사진 36Kr]

디지털 소장품 [사진 36Kr]

디지털 소장품은 중국 기업의 새로운 활로로 여겨져 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중국에 최소 20개 상장사가 디지털 소장품 거래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 7월 18일 기준 중국의 6개 매체에서 40만 개의 디지털 소장품을 발표했으며 600만 위안(11억 6952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디지털 소장품 열풍이 불면서 잡음도 생겼다. 가격 책정 규칙 불분명, 디지털 소장품 저작권 불명확, 플랫폼 증발, 피해자 보호 법률 부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디지털 소장품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소장품 시장에 한파가 닥칠 것으로 점쳤다.

수많은 중국인을 열광시킨 디지털 소장품은 무엇일까? 디지털 소장품 시장은 한파를 넘어설 수 있을까?

“혼란하다 혼란해” 디지털 소장품에 대한 정의 ‘분분’

디지털 소장품 붐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아직 통일된 정의가 나오지 않았다. 일부는 디지털 소장품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매매 자격을 획득한 디지털화 작품 혹은 예술품이라 정의하는 반면, 또다른 일부는 NFT의 중국식 명칭으로 본다. 즉, 중국 시장 규정에 맞춰 현지화된 ‘NFT 대체재’란 소리다.

혹자는 NFT와 디지털 소장품이 완벽히 다른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해외에서 누구나 NFT를 생성할 수 있으며, NFT 자체가 퍼블릭 체인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는 언제든지 소스를 추적하여 제품의 각 거래 과정을 파악할 수 있지만, 중국 디지털 소장품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중국에서는 디지털 소장품 출시 플랫폼이 제한적일뿐더러 디지털 소장품을 출시하는 데까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출시 방법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 간 연결되지 않았으며 각자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소장품에 대한 정의가 분분하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 소장품과 관련된 수많은 개념들이 여전히 논의 중에 있으며 이 때문에 디지털 소장품을 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이며 관련 정의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中 디지털 소장품 시장, 가격·상품·플랫폼상 문제 ‘속속’ 드러나

디지털 소장품 정의에 관한 의견이 여전히 분분한 가운데, 관련 시장에서도 하나둘씩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디지털 소장품의 가격 책정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장에서 19.9위안(3869원)짜리 디지털 소장품이 9999위안(194만 원)에 팔리는가 하면 1만 위안(194만 4600원) 상당의 디지털 소장품이 하룻밤 만에 100위안(1만 9000원)으로 폭락하기도 한다. 심지어 출처가 불분명한 데도 수천 위안을 호가하기도 한다. 디지털 소장품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온라인 매체 36커(36Kr)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간혹 디지털 소장품 출시업체에서 발매 당일 시세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NFT의 가장 큰 특징인 ‘희소성’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제몐신문은 조사 결과 일부 디지털 소장품 출시 업체에서 특정 플랫폼에 선보인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플랫폼에도 같은 시리즈를 발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 [사진 36Kr]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 [사진 36Kr]

둘째, 디지털 소장품 자체의 합법성 여부도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5월 28일 쉬베이훙(徐悲鴻)미술관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에서 일부 플랫폼이 쉬베이훙의 이름을 차용한 디지털 소장품을 팔고 있는데 이 중에는 짝퉁 혹은 쉬베이훙과 전혀 관련 없는 작품이 섞여 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디지털 소장품 자체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지, 2차 창작물 디지털 소장품의 경우 판매 가능한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음을 시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이 모두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부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에서는 블록체인을 응용하지 않은 디지털 소장품을 내놓거나 해당 블록체인이 공식적인 루트로 사용된 게 아니기도 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발행된 디지털 소장품은 그 진위를 판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악용될 수 있다. 혹은 플랫폼 사업자가 악의를 품고 횡령하는 사례도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17일, TT디지털소장품(TT數藏)은 공식계정을 통해 사장이 100만 위안(1억 9439만 원)을 횡령해 아이박스(iBox, NFT 플랫폼)에 투자, 회사 자금이 10만 위안(1943만 원)까지 줄어 플랫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술팀은 이미 해산된 상태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디지털 소장품 시장이 무질서한 발전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사진 TechNode]

[사진 TechNode]

무분별한 시장 발전에 NFT 규제 고삐 쥔 中 정부

질서없는 가격 책정 기준, 제품 합법성, 플랫폼 신뢰도 등 여러 방면에서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자 중국 당국과 거래가 이뤄지는 SNS 측이 칼을 빼 들었다.

중국 당국은 NFT 자체를 매우 민감한 신흥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위챗 미니프로그램에 개설된 NFT 업체들의 공식 계정은 위챗의 압박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위챗이 중국 당국의 ‘빌린 칼’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중국 최대 SNS 위챗에서 각종 소식을 공유하는 위안페이촨(元飛船)에 따르면 다수의 NFT 플랫폼 공식 계정이 돌연 폐쇄됐다.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원메타(One Meta), 아트메타(Art Meta), 아이박스(iBox) 등도 포함됐다.

이어 4월 13일,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증권업협회가 함께 ‘NFT 관련 금융 리스크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6월 20일에는 위챗이 ‘위챗 공식계정 플랫폼 운영 규범’을 업데이트하면서 ‘가상화폐 및 디지털 소장품 거래 행위’ 조항을 추가했다. 여기에는 ‘불법 영업행위’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무질서한 NFT 시장 확대에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한편, 지방 정부 차원에서는 ‘건강한’ 제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12일, 상하이시 인민정부는 디지털 경제 발전과 관련된 통지를 내놓았다. 통지는 “선두 기업이 NFT 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NFT를 포함한 자산 디지털화, 디지털 IP 글로벌 유통, 디지털 권리 확립 등을 상하이에서 선행 연구하도록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NFT 거래 플랫폼 구축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업계는 디지털 소장품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 속, 정부 차원에서 공식 제도 마련에 힘쓰며 관련 시장 발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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