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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러 핵·억제 대체협정 추진…중국도 대화 책임"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러시아와 맺은 장기적 핵무기 확산 억제 협정을 새로운 틀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 행정부가 2026년 만료하는 러시아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대체할 신규 무기억제 프레임워크를 신속히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글로벌 핵무기 억제를 목표로 이날 개막하는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 회의를 앞두고 나온 선언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을 중단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 러시아에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그는 "협상에는 선의로 의지를 보이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의 잔혹하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평화를 뒤흔들었고 국제질서의 근본적인 원칙에 대한 공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핵무기 억제와 관련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핵무기 억제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핵무기를 보유한 NPT 가입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P5) 일원으로서 오판 위험을 줄이고 불안정한 군사 역학을 해결할 대화에 참여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무기 통제와 핵확산 억제에 대한 실질적인 개입을 거부하는 건 어떤 나라에도, 세계에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실전 배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체결한 협정으로 미·러가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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