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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국방위원 첫 데뷔…"다시는 지지않는 나라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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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1일 초선 의원으로서 국회 상임위원회 첫 등판을 했다. 그는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첫 일성으로 “다시는 지지않는 나라, 주권을 뺏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존 자신의 강성 이미지와 달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차분하게 질의했다.

이 의원은 ‘전시작전권 전환’이란 용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 장관에게 “전시작전권은 원래 환수 또는 반환이라는 표현을 쓰다가 어느 순간에 전환이라고 바뀌었다”며 “전시작전권은 환수받아야 독립국가 본질에 부합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국방부는 전환이라는 용어를 변함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장관을 향해 “여전히 미군이 없으면 북한 전력에 밀린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이 장관이 “북한 핵까지 고려하면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핵에 부합하게 재래식 장비를 늘려야 한다는 말이냐. 미래전은 장비와 예산이 중요하지, 2차대전에 썼던 고물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실질 전투력을 비교해야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언론과 자주 충돌해온 이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이후 첫 기자간담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을 자제해왔는데 언론과 소통을 한다는 차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3일은 민주당 강원·대구·경북 지역 온라인투표가 실시되는 날로, 전당대회 첫 투표일이다. 이 의원 측은 이를 첫 투표를 고려해 기자간담회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일 대구 중구 대봉동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 후보는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및 시점에 대해 "비전이 먼저 맞는지를 보고 고민해 봐야 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뉴스1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일 대구 중구 대봉동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 후보는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및 시점에 대해 "비전이 먼저 맞는지를 보고 고민해 봐야 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뉴스1

이 의원은 당권 도전 선언 이후 언론과 접촉을 피해왔다. 언론 인터뷰는 하지 않았고, 공식 발언 외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예컨대 지난달 29일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 A씨가 숨진 데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이 의원은 묵묵부답했다. 또 "저학력, 저소득층은 국민의힘을 많이 지지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자 “(일부 언론이)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언론의 질문을 충분히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진·강훈식, 여전히 단일화 시각차

다른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하고 있다. 현재로선 시각차만 드러난 상황이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첫 투표일인 3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강 의원은 이날에도 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사로 따지면 제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윤전기도 안 돌린 상태”라며 “제 비전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상황에서 단일화 요구나 강요는) 가혹하다”며 “비전이 먼저 맞는지를 보고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인지도 열세 상황을 만회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박 의원 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차차 발표되면 강 의원도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로 투에버 빌딩에서 열린 대구시당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소속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로 투에버 빌딩에서 열린 대구시당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소속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의원은 이날도 ‘1강(强)’으로 평가 받는 이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이 전날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발언한 데 대해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속 의원들을 향한 악성 팬덤의 폭력을 종식하고 다양한 의견이 꽃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강 의원은 ‘이재명 때리기’에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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