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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떠난후 '개나소나' 못쓰는 청도군…새로 연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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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1 코리아펫쇼' 제1회 한국비숑프리제 그루밍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한 비숑이 엎드려 있는 모습. 뉴스1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1 코리아펫쇼' 제1회 한국비숑프리제 그루밍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한 비숑이 엎드려 있는 모습. 뉴스1

올해 12회째 반려동물 콘서트
말복(15일)을 앞두고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콘서트가 열린다. 경북 청도군은 "오는 6일 청도야외공연장에서 '2022 반려동물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애완견 동반 대환영에 반려동물이 중간중간 짖거나 실례를 해도 문제없는 문화축제다.

콘서트는 경북도립교향악단 등이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 향연을 펼친다. 인기 가수 하동균씨 등도 견공들과 고양이들을 만난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애견훈련소 대표이자 반려동물 전문가인 이웅종 교수의 반려동물 산책교육이 펼쳐지고, 반려견 어질리티 체험·반려동물 건강검진·리드줄·인식표 만들기 등도 진행된다. 청도군은 반려동물들을 위한 '배변 봉투'도 나눠준다.

2022 반려동물을 위한 콘서트 안내문. 사진 경북 청도군

2022 반려동물을 위한 콘서트 안내문. 사진 경북 청도군

반려동물 콘서트는 올해로 12회째다. 처음 시작은 개그맨 전유성씨가 청도군에 머물 당시인 2009년 시작됐다. 전씨는 반려동물을 위한 연주·공연에 멍멍이용 식수대와 화장실, 무료 진료소를 갖춰 처음으로 '개나소나 콘서트'를 열었다. 상표권도 등록했다. 이후 청도군을 떠나기 전인 2018년까지 10년간 매년 개나소나 콘서트를 이끌었다. 이색 주제의 개나소나 콘서트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한해 전국 관람객 7000여명, 애완견 2000여 마리가 청도를 찾았을 정도다.

'개나소나 콘서트' 후속 축제 
2019년 청도군은 전라도로 이사한 전씨를 찾아갔다. 개나소나 콘서트를 계속 청도에서 열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사실상 거절당하면서, 결국 행사 내용과 콘서트 명을 바꿔 유사 행사인 '반려견을 위한 콘서트'로 손질해 열게 된 것이다.

코미디철가방극장. [중앙포토]

코미디철가방극장. [중앙포토]

청도에는 전씨의 흔적이 많다.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에 가면 2층 높이의 철가방 모양 건물이 있다. 건물 벽면을 장식한 소주병과 면이 불어 넘친 짜장면 조형물에는 ‘웃음건강센터’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전씨가 이끌던 ‘코미디철가방극장(372㎡)’이다. 하지만 건물 외관과는 달리 극장 가까이 다가가면 관리가 안 돼 방치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2018년 전씨가 청도군과 코미디 관련 행사 문제로 이견을 보이다 청도를 떠난 후 4년째 방치됐다.

청도군은 유휴 시설이 된 코미디철가방극장을 내년 상반기 새로 꾸민다. 국비 등 23억 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중에 극장 내 관람석과 소주병 조형물 등 코미디철가방극장 시설을 대부분 뜯어내고, 1층에 레스토랑을 만들 계획이다. 2층은 다목적 갤러리와 전시공간 등으로 꾸민다. 새로 조성될 지하 공간에는 카페와 농산물판매장도 만든다. 극장 외부는 반려견 놀이터와 쉼터, 이벤트 광장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개그맨 전유성씨.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 공연 중인 모습. 연합뉴스

개그맨 전유성씨.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 공연 중인 모습. 연합뉴스

코미디철가방극장은 2007년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청도에 와있던 전씨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이끌었다. ‘전유성’이라는 유명세와 개그맨 지망생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공연이 맞물려 활기를 띠었다. 여기에 “청도에 가면 배꼽이 빠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관 후 7년간(2012~2018년 4월) 20여만 명이 찾았다. 공연 횟수만 4400여 회에 달하면서 인구 4만여 명의 청도에 새로운 홍보탑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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