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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김주형 샷이글, PGA투어 입성 꿈도 이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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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AP=연합뉴스]

김주형. [AP=연합뉴스]

김주형(20)이 126야드를 남기고 친 샷은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김주형의 꿈도 이뤄졌다.

김주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로켓 모기지 최종라운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7위다.

전반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은 김주형은 426야드 파 4인 10번 홀에서 304야드의 티샷을 치고 126야드 거리의 두번째 샷을 홀에 집어 넣었다.

올 시즌 PGA 투어 진출을 위해 매진한 김주형은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등 메이저대회에 참가했다. 지난달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해 페덱스 포인트 배점이 높았는데 김주형이 3위를 했다.

이어진 메이저대회 디 오픈에서 컷을 통과하면서 PGA 투어 임시 특별 회원이 되는데 필요한 288점을 넘어섰다.

임시 특별 회원은 PGA 투어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무제한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원래 비회원은 최대 12개, 초청으로는 7개 대회까지만 나갈 수 있다. 윌 잘라토리스 등이 임시 특별 회원 자격을 얻어 지난해 PGA 투어 회원이 됐다.

김주형은 시즌 말미에 임시 특별 회원이 됐다.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남은 대회는 3개뿐이어서 임시 특별 회원 자격이 대회 출전에 도움이 된 건 아니다. 그러나 특별회원이 될 점수를 얻은 것은 의미가 있었고 그 기회를 살렸다.

김주형은 이어진 3M 챔피언십에서 공동 26위, 이번 대회 7위를 하면서 총 점수는 417점이 됐다. 비 회원이 PGA 투어 페덱스 포인트 125위 이내에 드는 점수를 얻으면 이듬해 정식 회원이 된다.

시즌 최종전이 남아 있지만 김주형은 컷탈락을 하더라도 다음 시즌 PGA 투어 진출권을 받기에 충분한 점수를 확보했다. 김주형의 PGA 투어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PGA 투어 8개 대회에 참가했다. 그중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순수 PGA 투어 대회는 5개뿐이었다.

김주형은 17세에 프로가 되어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하다 2020년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해 국내로 돌아와 K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탔다. 별명이 곰돌이다. 그러나 승부욕은 매우 강하다. 올해는 PGA 투어 진출을 위해 스케줄을 짰다.

김주형은 "오늘 정말 만족스럽게 플레이를 했고, 일단 티샷부터 퍼트까지 다 꾸준하게 잘 되었다. 오늘 실수도 많이 없었고, 실수가 있었을 때 잘 리커버리해서 오늘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PGA 투어 카드 획득이 거의 확실해 졌는데,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꿈만 같다. 아직은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정말 꿈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에서 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그 현실이 가까워져서 너무 영광스럽고, 빨리 내년에 PGA 투어에서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니 피나우. [AFP=연합뉴스]

토니 피나우. [AFP=연합뉴스]

로킷 모기지 클래식에서 토니 피나우가 합계 26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챔피언이다. 김시우는 15언더파 공동 14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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