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는 말 들었다면, 그 사람을 불쌍하게 여겨라”

  • 카드 발행 일시2022.08.01

아이를 낳고 가장 혼란스러웠던 순간은 그동안 몰랐던 내 안의 폭력성을 마주할 때였습니다. 인간의 성장을 지척에서 바라보는 삶은 경이로웠지만, 그만한 희생이 뒤따랐죠. 몸과 마음이 고단한 날이면 배우자는 물론이고 기저귀를 찬 아기에게도 언성을 높이게 되더군요. ‘비폭력대화’라는 제목에 마음이 이끌린 건 그래서입니다. 양육자가 되고 제 인격의 얕은 한계를 실감하는 날이 많았거든요.

책의 저자 ‘마셜B. 로젠버그’는 심리학자이자 갈등중재자입니다. 그는 평생 폭력의 한가운데서 살았어요. 다섯 살 무렵의 이민이 그 시작입니다. 로젠버그 가족이 이주한 곳은 인종차별 폭동이 심했던 미국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 지역이었거든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때리고, 죽이는 모습을 본 그는 두 가지 질문에 맞닥뜨립니다.

‘인간은 왜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여전히 인간미를 발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