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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0% 성장해도 올해 2.4% 무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국 경제가 상반기 3% 가까이 성장하면서 올해 2%대 중반의 성장률을 지켜낼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2.9%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데 이어, 최근 공개된 2분기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0.7%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산술적으로 올해 3분기·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올해 성장률은 2.4%를 기록한다.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2% 중반 정도”(이창용 한은 총재)라는 예상의 언저리에 걸치게 되는 셈이다. 3분기·4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0.3%씩 성장한다면 올해 성장률은 2.6%를 기록하게 된다. 그간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했음에도, 새 정부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전망치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우선 최근 이어지고 있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부담이다. 비싸진 제품·서비스 가격은  가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경제가 1·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중국도 계속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경제에 민감한 한국경제도 이런 경기불황의 충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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