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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넉달만에 1800원대 진입...어디가 제일 싸나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 시내 최저가 셀프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31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 시내 최저가 셀프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6월 말 정점을 찍었던 국내 휘발윳값이 꾸준히 떨어지면서 4개월여 만에 L(리터)당 1800원대로 내려왔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오후 7시 기준)은 L당 1896.85원으로 집계됐다. 1900.44원이던 전날보다 3.59원 내린 것이다. 3월 9일(1892.4원) 이후 처음으로 1800원대에 진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1951.3원)의 휘발유 가격이 제일 높은 반면, 대구(1837.93원)는 가장 낮았다. 경유 판매가는 L당 1982.24원으로 전날보다 3.08원 떨어졌다.

국내 휘발윳값은 국제 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5월 첫 주부터 8주 연속 치솟았다. 6월 30일엔 2144.9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7월 들어 유류세 인하 폭 확대(30%→37%),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4주 연속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달 20일까지 2000원대를 지키다가 하순에 접어들면서 1900원대로 떨어졌다. 그리고 7월 마지막 날 1800원대를 기록하면서 한 달 간 하락폭이 200원을 훌쩍 넘겼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경윳값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기준 1998.46원으로 5월 23일(1998.38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내 정점이었던 6월 30일(2167.66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169.2원 하락했다. 그 후에도 꾸준히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보여서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4주차(25~28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3.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으로 꼽힌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2달러 하락한 배럴당 138.5달러를 나타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29일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하고 있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휘발유 판매가 하락을 언급했다.

다만 해외 경기와 생산량 증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정세 변화 등에 따른 변동 가능성도 있다. 7월 4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축소 발표, 미국 상업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여파로 소폭 상승했다. 일주일 사이에 2.5달러 오른 배럴당 112.2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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