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켄터키주 동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30일(현지시간) 어린이 4명을 포함한 25명으로 늘었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숫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희생자들을 모두 찾는데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팔래치아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홍수는 또 다른 강수 예보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버시어 주지사는 "이것은 진행 중인 자연 재해다. 우리는 여전히 수색하고 구조하고 있다"며 "현재 다행히 비가 그쳤지만, 일요일 오후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구조대원들은 심각한 피해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헬리콥터와 보트를 동원해 1200명 이상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홍수 피해를 당한 켄터키주 동부 대부분 지역에서 현재 비는 그친 상황이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물에 잠기고 도로 등 기반 시설 역시 침수 상태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기준 켄터키 일대 1만8000가구에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48시간 동안 애팔래치아 등 켄터키주 동부 일부 지역엔 20~27㎝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일부 지역은 24시간 동안 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저지대 작은 마을 곳곳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겼고 산사태로 일부 사람들이 고립됐다. 최소 28개의 주 도로가 봉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켄터키주 12개 이상 지역에 구호금을 전달하기 위해 연방 재난 지역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