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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송다'가 몰고 온 물폭탄…최대 250㎜ 더 퍼붓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풍 송다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모습. 기상청

태풍 송다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모습. 기상청

제5호 태풍 '송다'가 서해를 따라 북상하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잦아든 3일부터는 열대야 중심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 송다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태풍 송다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는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중국 칭다오 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송다는 서해의 저수온역을 지나면서 상층과 하층이 분리되는 등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 이에 12시간 안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7시15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7시15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 연합뉴스

태풍의 영향으로 현재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제주 해상에서는 회오리 모양의 ‘용오름’ 현상이 관찰되는 등 평소에 볼 수 없는 특이한 기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용오름은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주로 대기가 불안정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오름이라고 부른다.

지리산 등 최대 250㎜ 물 폭탄

제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하면서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앞바다에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하면서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앞바다에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은 곧 세력을 잃겠지만, 문제는 태풍이 열어준 길을 따라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 남긴 수증기와 고온다습한 공기가 합쳐지면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까지 전남과 경남, 제주도는 50~100㎜,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은 30~80㎜, 강원 영동은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리산과 남해안, 제주도의 산지를 중심으로는 지형의 영향을 받아 최대 250㎜가 넘는 물 폭탄 수준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경남·전남 일부 지역에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쪽서 올라오는 공기가 지형과 상호 작용하면서 제주도와 지리산, 남해안 중심으로는 시간당 최대 50㎜ 이상의 강한 장대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곡이나 소하천, 유역 면적이 넓지 않은 강은 순식간에 범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엔 소나기 밤엔 열대야 

31일 오전 5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밤을 새운 많은 피서객이 새벽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5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밤을 새운 많은 피서객이 새벽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송다의 영향이 끝나는 3일부터는 열대야 중심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면이 가열되는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전국 곳곳에 내려 더위를 잠시 식혀주겠지만, 밤에는 전국 대부분의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분석관은 “비의 영향으로 한낮 기온은 부분적으로 제한될 수 있지만,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머무는 만큼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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