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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만 100만원 썼는데"…NCT드림 콘서트 연기 아닌 취소,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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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드림 프로필 [사진 SM엔터테인먼트]

NCT드림 프로필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보이 그룹 NCT드림의 고척돔 입성이 좌절됐다. 멤버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으로 공연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취소된 것이다. 예매 대란을 뚫고 참석을 준비해 온 팬들은 ‘취소 말고 연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하다. 가장 큰 이유는 요즘 공연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이기 때문이다.

“티켓에만 100만원 썼는데” 

NCT드림 두 번째 단독콘서트 ‘더 드림쇼2’는 당초 29~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공연 취소 공지는 27일 밤에서야 올라왔다. 소속사와 멤버들은 물론 팬들도 콘서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시점이었으나 멤버 마크에 이어 런쥔까지 코로나 19 확진이 되면서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망한 팬들은 고척돔을 방문해 철거 중인 내부와 텅 빈 광장에 외로이 걸린 포스터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이번 공연은 팬과 멤버들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우선 2019년 11월 ‘더 드림쇼’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여는 대면 공연이자, 7인 멤버로는 처음 여는 콘서트다. NCT드림은 성인이 되면 졸업하는 체제로 기획된 이른바 ‘청소년 연합팀’에서 정식 유닛이 된 팀이다. 지난 3월 정규 2집으로 컴백한 NCT드림은 국내서 손꼽히는 큰 공연장인 고척에 입성하는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라이브 방송에서 “7명 첫 콘서트가 고척”이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매 당시엔 동시접속 160만을 기록할 정도로 티켓 대란이 벌어졌다. 외국이나 지방에서 오는 팬들은 티켓 13만2000원에 교통비, 숙박비, 응원봉 같은 굿즈 구매비 등에 최소 50만원 이상은 써야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팅에 실패해 100만원을 썼다는 팬도 나왔다. 전세 버스를 빌린 지방 팬들은 “콘서트 하루 전이라 위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양도 혹은 중고거래로 티켓을 구한 경우 판매자가 연락하지 않으면 사실상 환불이 불가능하다.

실망감은 불만으로 변해 소속사를 향하고 있다. 팬들은 ▶멤버 관련 공지로 올려놓고 콘서트 취소 안내를 끼워 넣은 점, ▶5인으로도 국내외 행사를 했으면서 두 명이 빠진다는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한 점, ▶2020년 대면 팬 사인회는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고 2년 후인 올해 진행했는데 콘서트는 취소 통보한 점 등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 등에 ‘#에스엠_더드림쇼_취소말고_연기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단체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NCT드림 콘서트 포스터 [사진 SM엔터테인먼트]

NCT드림 콘서트 포스터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내년 3월에야 쓸 수 있는 고척돔

SM 입장은 단호하다. 가장 큰 문제는 장소다.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고척돔 대관 일정에 따르면 이용 가능한 가장 빠른 주말은 내년 3월이다. 하지만 고척돔은 정해진 날짜에 수시 대관 공고를 내고 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빌릴 수 있어, 내년 3월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대형 공연장의 대관을 잡았던 관계자는 “기존 일정이 펑크(취소)나는 상황이 아니면 공연장 잡기가 어렵다. 연말까지 전쟁”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형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8월 15일), 마룬5(11월 30일)가 고척돔에서 내한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척 이외에도 코난 그레이(8월 6~7일 킨텍스), 알렌 워커(9월 14일 잠실실내체육관), 케시(12월 6일 예스24 라이브홀) 등 대규모 공연이 줄줄이 잡혀 있어 전체적으로 장소 잡기가 어렵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각종 공연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중·소규모 공연장 잡기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9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아이유도 2020년 데뷔 12주년 기념으로 주 경기장을 잡았다가 코로나 19 등의 이유로 취소와 대관을 반복해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기 발표는 일정을 어느 정도 짜놓은 상태에서만 발표한다. 안 한다고 했다가 하면 용서받지만, 연기한다고 했다가 못하면 더 큰 후폭풍을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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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팬 사인회는 연기한 전례를 들어 콘서트도 연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연이 취소되면 어렵게 확보한 자리를 버리고 다시 예매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콘서트는 팬 사인회보다 규모가 크고 진행도 어려워 단순 비교는 무리다. 협찬 등이 낄 수 있는 팬 사인회와 달리 콘서트는 모든 것을 소속사가 주관해야 한다. 이밖에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들이 함께 연습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일부 멤버로만 공연을 강행하는 것도 일찌감치 배제된 안이다.

NCT드림의 추후 콘서트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SM 측은 “멤버 코로나 19 확진을 공유 받자마자 바로 공지에 올려, 추후 일정에 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버블(SM 팬 커뮤니티 서비스)로 팬들과 아쉬움을 공유했다. 런쥔은 “정말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콘서트인데 너무 죄송하고 아쉽다. 더 크고 더 드림다운 콘서트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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