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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낮 37도 무더위…"태풍 '송다' 와도 열대야 못막는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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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30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물빛공원에서 열린 제6회 번암 물빛축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얼음 오래참기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30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물빛공원에서 열린 제6회 번암 물빛축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얼음 오래참기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30일 서울 대부분 지역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등 동해안과 제5호 태풍 송다(SONGDA) 영향을 받은 제주·남해안 등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은 오후 3시 50분 기온이 38.2도까지 올랐다. 포천시 관인면과 파주시 진동면은 최고기온이 37.6도를 기록했다.

서울도 최고기온이 36.1도(종로구 송월동 기준)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 강서·강북·금천·용산·영등포구는 최고기온이 37도 이상이었다.

태풍 송다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으며 30일 밤이나 31일 새벽에는 중부지방에도 강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충청, 수도권 일부, 강원영서, 전북, 경북 등을 제외하고는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남은 폭염특보도 31일 비가 내리면서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더위가 가신다고는 하기 어렵다.

이번 비는 태풍 송다 및 필리핀해상에 중심을 둔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적도와 열대해상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올라오면서 내린다. 비가 내릴 때는 비구름이 햇볕을 막아줘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폭염특보는 '일최고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하기 때문에 낮 기온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 해제된다. 낮에 햇볕을 막아준 구름은 밤에 '이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구름은 밤사이 복사냉각을 막으면서 밤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저지한다.

기상청은 "이번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으나 비구름이 복사냉각을 방해하는 등의 영향으로 열대야를 막는 데는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비가 대기 하층에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밤을 더 무덥게 만들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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