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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될까…문화재청 지정조사

중앙일보

입력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 모습. 사진 문화재청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 모습.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이른바 '우영우 팽나무'로 화제가 된 고목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이 나무가 있는 경남 창원을 찾았다.

전영우 문화재청 전체위원장 겸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은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29일 오후 창원 의창구 동부마을에 있는 팽나무에 대해 지정조사를 했다.

이 나무는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화제가 되면서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주목됐다.

앞서 문화재청은 해당 나무의 형태, 수령 등을 근거로 볼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위원장은 "천연기념물 분과에 있는 위원들이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가치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를 하겠다"며 "오래된 자연 유산을 지켜준 마을 주민과 드라마 작가에게도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 등은 팽나무, 주변 등 현장을 40여 분간 둘러봤다.

조사에 앞서 동부마을 주민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1시간가량 주민 질의, 요구 사항 등을 경청하기도 했다.

주민 대표는 마을 활성화 방안, 천연기념물 지정 후 마을과 나무가 함께 상생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 가운데 팽나무는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 등 두 건이다.

이번 팽나무는 5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6m, 둘레 6.8m에 달해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위원들이 천연기념물 지정 가치를 평가하면 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지정 예고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2∼3달 안에 천연기념물 여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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