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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경찰대 출신이 경찰 인사 거머쥔다, 첫 경찰국장에 김순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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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29일 "초대 경찰국장에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초대 경찰국장으로 내정된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사진 경찰청]

초대 경찰국장으로 내정된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사진 경찰청]

광주 출신인 김순호 치안감은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경장 경력경쟁채용으로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보안과장, 광주 광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장, 경기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경기수원남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현재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김순호 국장은 다음달 2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출범과 함께 근무를 시작한다.

치안감 73% 경찰대, 유력 후보에 없어 

진임초대 경찰국장으로 내정된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진임초대 경찰국장으로 내정된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8일 “김순호 치안감과 간부후보생 출신인 김희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이 유력한 경찰국장 후보”라며 “누가 적합한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순경 출신 고위직 승진 확대를 공언했다.

반면 행정안전부는 경찰국 과장급 직원은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을 골고루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상민 장관은 29일 “인사과와 자치경찰과는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을 골고루 앉히려 한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직제 일부 개정령안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경찰국은 국장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구성한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인사지원과·자치경찰과 등 3개 과를 설치한다. 이 중 인사지원과장·자치경찰과장은 경찰(총경급)이 맡는 등 정원의 80%를 경찰공무원으로 채운다.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 2일 경찰국에 파견할 경찰 인력을 경찰청에 공지할 예정이다.

경찰국은 출범 직후 다음 달로 예정된 경무관(일반 공무원 3급 상당) 전보 인사 준비에 들어간다. 경찰국은 올 연말 있을 총경 승진 대상자를 검토하는 작업도 함께 시작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경찰 인사 제도 개편 신호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관련 일지. 그래픽 김영옥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관련 일지. 그래픽 김영옥 기자

김 치안감이 초대 경찰국장 자리에 오르면서, 경찰대 개혁을 포함한 경찰 인사 제도 개편에 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경찰청 내 치안감은 34명이다. 이중 경찰대 출신이 73.5%(25명)에 달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이들을 경찰국장 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경찰대 출신이 선·후배 인맥 덕분에 승진에 유리한 핵심부서에서 근무하면서 고위직에 대거 포진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경찰의 96.3%가 순경인데, 순경 출신 경무관은 2.3%에 불과하다”며 “인사 불공정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8월 중 국무총리 소속 경찰제도발전위원회를 꾸려 경찰대 개혁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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