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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극적 선제골에…"푸틴! 푸틴!" 페네르바체 막장 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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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튀르키예) 팬들. AP=연합뉴스

페네르바체(튀르키예) 팬들. AP=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이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와의 경기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외친 페네르바체(튀르키예) 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UEFA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경기 윤리 및 징계 분야를 담당하는 조사관이 페네르바체 서포터즈가 보여준 문제 행위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네르바체는 전날 홈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 예선 2차전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디나모 키이우에 1-2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후반 12분 디나모 키이우의 비탈리 부얄스키 선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을 자축하는 부얄스키의 세리머니가 페네르바체 팬들에게 그들의 최대 라이벌 베식타스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페네르바체 홈팬 중 상당수가 합심해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며 조롱성 응원으로 맞섰다.

바실 보드나르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국팀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축구는 공정한 경기다. 디나모 키이우가 더 강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폭격한 러시아 침략자를 지지하는 단어를 페네르바체 팬들에게서 듣다니 정말 슬픈 일이다"고 지적했다.

페네르바체는 28일 성명을 내고 "일부 팬들의 행동이 구단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인도적 문제를 놓고 항상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이에 따른 책임을 고려한다"며 "우리 구단과 팬들은 (푸틴 대통령 지지와 같은) 가치를 따르지 않는다. 일부의 소행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행동이 20초밖에 이어지지 않았고, 그조차도 디나모 키이우 선수들의 과장된 세리머니 탓에 관중들이 흥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패배로 1, 2차전 합계 1-2로 패한 페네르바체는 UCL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탈락했다.

페네르바체는 한국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의 전 소속팀으로,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떠난 지난해부터 한 시즌간 몸 담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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