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30)이 ‘옛 스승’ 조세 모리뉴(59·포르투갈) AS로마(이탈리아) 감독과 적으로 만난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새벽 3시15분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스타디움에서 AS로마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 인스타그램은 28일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 등 토트넘 선수들이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오르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토트넘은 프리시즌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고,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2골-3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팀K리그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쳤고, 16일 수원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24일 스코틀랜드 글레스고에서 열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로 케인의 2골을 모두 도왔다.
다음달 6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둔 손흥민은 AS로마를 상대로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AS로마 사령탑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년5개월간 토트넘을 이끌었다. 당시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7위에 그쳤고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밀려 탈락하자 모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밑에서 70경기를 뛰며 신임을 받았다. 모리뉴 감독은 2019년 번리전 79m 원더골을 넣은 손흥민에 대해 “내 아들은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흥민+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라 부른다”고 말했다. 또 모리뉴 감독은 훈련 중 다가온 손흥민을 껴안으며 “한국의 왕, 무슨 일이야? 네가 뭔가 질문한다면 나도 질문하고 싶어”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작년 4월 소셜미디어에 모리뉴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함께 일해 기뻤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죄송하고, 함께 한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과 모리뉴 감독은 1년 5개월 만에 적으로 재회한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모리뉴 감독 앞에서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칠지 기대된다.
작년 7월 AS로마를 맡은 모리뉴 감독은 세리에A에서 6위를 기록했지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AS로마는 프리시즌에서 선덜랜드(잉글랜드)와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를 2-0으로 연파했지만 이후 스포르팅(포르투갈)에 2-3으로 지고, 니스(프랑스)와 1-1로 비겼다.
AS로마는 올여름 유벤투스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기존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 니콜로 자니올로와 함께 디발라가 토트넘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
토트넘은 모리뉴에 이어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작년 11월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 콘테 감독은 올여름 히샬리송(브라질),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등 새 얼굴 6명을 영입했다. 콘테 감독은 AS로마전에서도 손흥민과 케인, 클루셉스키 스리톱을 선발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콘테와 모리뉴의 명장 맞대결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