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경영] 연구개발과 투자에 매진…초격차 기술 확보 위해 총력

중앙일보

입력 2022.07.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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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선점 나선 기업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달 토종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소속 연구원이 백신 생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그룹]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달 토종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소속 연구원이 백신 생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그룹]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어느 때보다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미래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경쟁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기업 외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를 넘어설 수 있는 탄탄한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단계에 따라 체계적인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게 삼성전자의 특징이다. 각 부문 산하 사업부 개발팀은 1~2년 이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고, 각 부문의 연구소는 향후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종합기술원은 미래 성장 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22조5965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1%에 달한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첨단 기술을 선제 적용해 시장 점유율과 기술 리더십을 확장한다는 전략에서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3나노 이하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업계 선두권 도약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 혁신을 지속해 글로벌 위기에도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를 꾀한다. 연구개발을 통한 차별화한 혁신 기술 및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글로벌 생활가전 핵심 생산 기지인 LG스마트파크는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돼 지능형 자율 공장 체제로 전환됐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토대 위에 60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를 더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구상이다. 스마트팩토리에는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5G 통신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접목됐다. AI가 탑재된 로봇이 투입된 공장은 생산성은 20% 높아졌고 작업 환경은 안전해졌다. 로봇이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 딥러닝으로 제품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라인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SK그룹은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움츠러든 기업 활동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그룹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 SK가 인수한 하이닉스의 연간 연구개발비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4조450억원으로 매출 대비 9.4%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SK온 역시 고(高)니켈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니켈 비중을 94%까지 높인 배터리를 202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하는 거리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와 제약 산업에 대한 SK그룹의 투자 및 성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며 연구개발 노하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신약 개발에 주력한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등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 기업 중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미 FDA 승인, 마케팅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기업은 SK가 유일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경쟁력 강화라는 키워드 아래 63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가 그 첫 분야다. 이 분야에만 16조2000억원가량을 쏟아부어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그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한다.

한화그룹은 올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신사업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해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항공우주와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금융 같은 미래 사업이다.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 투자로 우주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과 산소,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유통 업계도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전파를 넘어 사람과 동물의 영양 및 건강, 환경을 책임지는 차세대 바이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6년부터 차별화한 연구개발 기술력으로 준비해온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품 사업으로 지난해 말 비비고 플렌테이블 만두를 선보인 데 이어 세계적인 대체 배양육 스타트업 10여 곳에 투자하는 등 혁신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농촌진흥청 및 지역 농업기술원들과 손잡고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식감과 크기, 당도 등을 특화해 개발한 국산 신품종 청과 및 채소류 20여 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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