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은 Fed…9월엔 R의 공포가 변수

중앙일보

입력 2022.07.29 00:02

업데이트 2022.07.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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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롬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번 인상은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경기는 둔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까지 0.9% 감소해 경기 침체에 무게가 더욱 실리며 시장도 향후 ‘물가’와 ‘경기’ 사이에 놓인 Fed가 내놓을 답안에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5월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6월과 7월 연속으로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한 파격적인 조치다. 6월 당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었다. 이날 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로 올라섰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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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은 대단히 튼튼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FOMC는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과 그때 사이에 얻을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한 건 곧바로 이어진 파월 의장의 ‘속도조절’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나중에 우리의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에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 후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7월이 마지막 ‘수퍼 긴축’이 될지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분분하다. Fed가 풀어나가야 할 고차방정식의 답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서다. FOMC 다음 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9% 감소했다. 당초 다수의 투자은행을 비롯해 시장은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었다.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하며 사실상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로이터통신은 “이번 성장률 발표는 Fed를 빠른 긴축에서 한 발짝 떨어뜨려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축 강도가 지나치면 경제를 경착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Fed 회견 후 “미국이 하반기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Fed가 9월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술적 침체에 들어갔다고 해서 Fed가 침체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가 침체는 아니더라도 둔화는 분명해졌으므로 파월이 말한 ‘속도조절’이 힘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Fed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Fed는 FOMC 직후 기존과 달리 차기 회의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사전 안내)’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파월 의장은 “중립 금리로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제공했던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고 회의별(meeting-by-meeting)로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사전 안내 없이 경제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금리를 결정하는 FOMC는 올해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남았다. 이번 인상으로 6월 Fed가 경제 전망에서 제시한 2.5%라는 중립 금리(경제를 부양 혹은 억제하지 않는 수준의 금리) 수준에 도달하게 된 만큼 시장의 관심사는 당장 9월부터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으로 기조 전환이 이뤄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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