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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법카 의혹' 숨진 참고인, 경기도 산하기관 근무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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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가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경기도 한 산하 기관에서 비상임 이사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사건 참고인’이라고 밝혔지만, A씨의 카드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과정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숨진 A씨, 전직 기무사 요원 출신으로 경과원 비상임이사

28일 복수의 경기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수원시 영통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는 김씨 법인카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의 지인이다. 배씨는 이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7급 계약직으로 성남시에서 일했고,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엔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으로 일한 김씨의 최측근이다.

김씨는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무원으로 채용된 배씨가 김씨의 수행비서 노릇을 하면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고 주장하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전직 기무사 요원인 A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 지역 담당 정보 요원으로 일했다. 이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다. A씨는 당시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배씨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2018년 기무사를 전역한 A씨는 이후 도내 한 중소기업에서 일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는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 재결제하는데 A씨 카드 사용 

A씨는 김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의 참고인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6일 낮 12시 20분쯤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자택은 배씨 명의로 된 건물 안에 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약물 검사 등 정밀 부검 결과와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해 사망 원인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이재명 의원과 아내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의원과 아내 김혜경씨. 뉴스1

경찰은 A씨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김씨의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된 수많은 참고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의 개인카드가 김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배씨는 법인 카드 한도 규정 때문에 개인 카드 여러 장을 섞어서 계산한 뒤 개인 카드는 취소하고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 여기에 사용한 개인 카드 중 하나가 A씨의 카드였다고 한다.

경찰은 이 의원 자택에 배달된 물품 결제 내역을 확인하던 중 A씨의 카드 내역을 발견하고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여러 참고인 중 한 명인 건 맞다”면서도“A씨가 배씨와 어떤 관계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 경찰이 확인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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