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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 2분기도 주택 시장 둔화…"당분간 매매 정체, 가격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뉴스1

25일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뉴스1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올해 2분기 전국 주택 시장의 둔화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약 9개월간 매매·전세 가격 증가율이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금리 상승과 불확실성 때문에 주택 매매가 정체되고 가격도 하락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분기 부동산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1분기(0.14%)보다 낮은 0.07%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6월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1% 내려갔다.

2분기 수도권 주택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05% 하락했다. 주로 경기·인천 지역 등의 하락 압력이 거셌다. 비수도권 주택가격지수는 전 분기(0.28%)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0.17%를 기록했다.

4~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2% 줄어든 12만2000호에 그쳤다. 10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26%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서울ㆍ경기ㆍ인천 모두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한 5만 호만 거래됐다. 비수도권에서도 1년 새 26.7% 줄어든 7만2000호 거래가 이뤄졌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당장 집을 사고팔기보다는 관망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수급에선 전국 대부분 지역이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한 상태를 유지했다. 올 하반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8만6000호로 지난해 하반기(15만9000호)보다 많다. 분양 예정 물량 역시 25만1000호로 1년 전 물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택 전셋값은 1분기에 0.05% 상승했지만, 2분기 들어선 전 분기 대비 0.02% 감소로 전환했다. 대체로 수도권은 전세가 소폭 하락하고, 비수도권 상승 폭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2분기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전 분기(-0.14%)에 이어 ‘마이너스’(-0.09%)를 나타냈다. 비수도권 전세가격지수도 0.04% 증가에 그치면서 1분기(0.22%)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세의 월세화가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수요 증가에 따라 월세통합가격은 전 분기 대비 0.5% 상승했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현재 주택시장 조정이 장기화하는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대출금리와 금리 경로에 대한 향후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분간 빠른 시장금리 상승, 향후 금리 경로 불확실성으로 주택 매매 거래도 적고, 가격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이 매매·전세 가격을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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