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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응급실까지 평균 3시간51분…우리동네 우수병원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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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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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증상 발생 후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까지 평균 3시간 51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3시간 이내로 알려진 '뇌졸중 골든타임'을 한참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 2018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17분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 통계를 분석해 2006년부터 병원 평가를 시작했다. 이번 9차 평가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응급실을 찾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233기관(상급 종합병원 44기관, 종합병원 189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55.1%가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24%만 3시간 내에 도착해 3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전체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51분으로 2018년 8차 때(3시간 34분)와 비교하면 17분 늘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문턱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환자 이송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5곳 중 3곳 뇌졸중 집중치료실 없어

정상인과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 컴퓨터단층촬영(CT) 비교 [사진 서울아산병원]

정상인과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 컴퓨터단층촬영(CT) 비교 [사진 서울아산병원]

진료환경 부분은 지난번 조사때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뇌졸중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과ㆍ신경외과ㆍ재활의학과 3개과 전문의가 모두 상근하는 기관은 전체 평가대상의 72.5%로 8차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을 갖춘 병원은 전체 233기관 중 42.5%(99기관)였다. 8차 때(30.2%)보다는 12.3%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5곳 중 3곳은 집중치료실이 없는 상황이다.

이찬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집중치료실 필요성과 관련해 “간호사도 상주하고 모니터링 장비도 있어서 일반 병동보다 환자 상태를 잘 살필 수 있는 병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성 뇌경색 환자는 1~2주차 때가 굉장히 위험한데 중환자실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병동에 있기에는 증상이 심한 환자를 돌보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맥내 혈전용해제 60분내 투여율 95% 

진료과정 평가 영역 중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60분 이내)’은 95.8%로 8차 때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이 교수는 “뇌경색(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이 생기면 코어 부분은 5분 만에 죽지만 그 주변부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라며 “응급 처치가 빠를수록 뇌경색 후유증이 줄어들기 신속히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인 폐렴 발생률은 2.4%로 8차 평가(2.5%)에서보다 0.1%포인트 향상됐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설명한 주요 뇌졸중 증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뇌졸중학회가 설명한 주요 뇌졸중 증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평원은 뇌졸중 발생 시 집에서 지체하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평소 거주지에서 가까운 병원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평가대상 기관을 종합 점수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했고 95점을 넘으면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했다. 권역별 1등급 의료기관은 29일부터 심사평가원 홈페이지(https://www.hir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총 233개 평가기관 중 1등급을 받은 기관은 132곳으로 ▶경기권 34곳 ▶경상권 32곳 ▶서울권 30곳 ▶충청권 16곳 ▶전라권 14곳 ▶제주권 4곳 ▶강원권 2곳이다.

이찬녕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주요 증상으로는 감각 이상과 언어 장애, 두통, 어지럼증, 편측성 마비, 실어증 등이 있다”며 “이런 중상이 발생할 경우 119에 신고해 얼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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