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사진 박준석 작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28/cbecc2a0-432f-4a21-8f52-2bec1dc76283.jpg)
박민지. [사진 박준석 작가]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생긴 박민지 프로비저널볼 사건은 유명합니다. 4월부터 7월까지 파죽지세의 6승을 거둔 박민지가 8월 잠정구 관련, 4벌타를 받은 사건입니다.
몽베르 골프장에서 벌어진 대유 위니아 여자오픈 1라운드 파 5인 6번 홀에서 박민지가 2온을 노리고 친 볼이 숲속으로 날아갔습니다. OB라고 생각한 박민지는 “프로비저널볼을 치겠다”고 동반자에게 말하지 않고 새 볼을 쳤습니다.
그러나 처음 친 볼은 나무를 맞고 코스로 굴러 내려와 있었습니다. 박민지가 “프로비저널볼”이란 말을 안 했기 때문에 원래 친 볼은 OB 밖으로 나가든 안 나가든 OB 처리입니다(1벌타).
따라서 원구는 오구(誤球), 즉 잘못된 볼입니다. 박민지는 캐디가 찾은 원구를 쳤습니다(오구 2벌타). 그린으로 가면서 이제는 필요 없어진 것으로 여긴 두 번째 볼을 집어 들었습니다(1벌타). 총 4벌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박민지가 추격을 시작하면 경쟁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박민지는 4벌타 사건 이후 기세가 꺾였습니다.
우승 경쟁은 했지만 우승은 못 했습니다. 그러다 4벌타 사건 후 9개월만인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박민지는 “그동안 초조했다. 그래서 1번 홀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눈물로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세영.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28/016a8a11-9864-4a3a-9f60-00b0275bf13f.jpg)
김세영. [AFP=연합뉴스]
프로비저널볼을 친다라는 말을 했다면, 골프 규칙을 좀 더 꼼꼼이 챙겼다면 눈물로 보낸 9개월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프로비저널볼 사고는 종종 나옵니다. 박민지 4벌타 한 해 전인 2020년 김세영은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런 챔피언십)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했습니다.
박민지 4벌타 사건과 흡사합니다.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된 것으로 생각해 “프로비저널볼을 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샷을 했습니다.
그러나 원구를 인바운즈(코스)에서 찾았고 그 볼을 쳤습니다. OB 벌타와 오구 2벌타를 친 3벌타를 받았습니다. 경기위원이 “잘 못된 공을 쳐 2벌타”라고 알려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실격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구를 치고 다음 홀 티샷을 하면 실격이 됩니다.
![박남신.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7/28/f13696f4-bb70-4bfc-9c92-4fa14aec2812.jpg)
박남신. [중앙포토]
잠정구 관련 가장 큰 고통은 1990년대 한국 최고 골퍼인 박남신이 당했을 겁니다. 박남신은 93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골프에서 언어 소통이 어려워 프로비저널 볼을 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원구를 찾아 쳤다가 동반 경기자가 클레임을 걸어 벌타를 받았습니다.
스코어카드 오기와 겹쳐 실격됐고 KPGA(한국프로골프협회)는 국제대회에서 협회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박남신에게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박남신은 1995년 14개월만에 징계가 해제됐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
출제 『골프 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최진하 등 지음, 조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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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골프 퀴즈왕]
프로비저널볼
매주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을 공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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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프로비저널볼 (예전 규칙: 잠정구)을 치려고 할 경우 반드시 치기 전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한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정답 : 1번 반드시 선언해야 한다.( 프로비저널볼을 칠 의도가 있었을지라도 선언 없이 제자리에서 다시 치면 그 볼이 인플레이볼이 된다. 그 벌타는 1벌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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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한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나타내는 표현이 아닌 것은?
정답 : 4번 다시 볼을 플레이하겠습니다. (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한다는 의도를 분명히 표현해댜 한다. "다시 볼을 플레이하겠다"거나 "볼을 하나 더 치겠다"는 표현은 프로비저널볼을 친 것이 아니라 스트로크와 거리 처리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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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 프로비저널볼을 친다는 선언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는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없다?
정답 : 2번 X( 프로비저널볼을 쳤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도를 통보한다면 올바르게 선언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황일지라도 프로비저널볼을 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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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없는 경우는?
정답 : 3번 페널티구역에 빠졌을 때 ( 방금 친 볼이 분실될 수도 있는 유일한 장소가 페널티구역뿐이라는 사실을 플레이어가 인지한 경우에는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없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시 친 볼이 1벌타를 받고 친 인플레이볼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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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 티샷이 OB가 된 듯하여 프로비저널볼을 쳤다. 코스에서 프로비저널볼만 발견했다면 몇 타를 친 것인가?
정답 : 2번 3타( 제자리(직전의 샷한 곳)에서 다시 치는 샷은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은 것이다. 즉, 티샷 1타 +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 1벌타 + 프로비저널볼 1타 등 총 3타를 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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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 티샷이 OB로 날아갔다. 프로비저널볼을 쳤으나 다시 OB쪽으로 날아갔다. 이 상황에서 다른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있는가?
정답 : 1번 칠 수 있다.( 프로비저널볼은 방금 친 볼이 OB 가능성이 있을 때 시간 절약을 위해 잠정적으로 치는 볼이다. 프로비저널볼이 OB 가능성이 있을 때에도 다른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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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 티샷 한 후에 프로비저널볼을 두 개(PB1+PB2) 쳤다. 다음 중 잘못된 설명은 무엇인가?
정답 : 4번 PB 두개 중 골라서 칠 수 있다. ( 원구가 OB라면 PB1이 인플레이볼이 되며, 원구와 PB1이 OB라면 PB2가 인플레이볼이 된다. 프로비저널볼을 코스에서 골라서 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