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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에 한국 인구 줄었다…국민 6명 중 1명은 노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인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정부가 수립된 이후 공식적으로 인구를 처음 집계하기 시작한 게 1949년이다. 이후 매년 인구는 늘었는데 지난해 처음 꺾였다. 인구가 줄었는데 고령층 비중은 또다시 역대 최대에 이르렀다. 전체 인구의 16.8%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다. 1인 가구는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만1000명(0.2%) 감소했다. 전년 대비 인구가 줄어든 건 72년 만으로,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주민등록통계나 인구동향과 달리 외국인 등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출생과 사망으로 인한 내국인 인구 변화뿐 아니라 외국인 유입, 내국인 유출 등까지 집계 대상이다. 지난해는 역대 최저인 출산율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까지 겹쳤다. 외국인 유입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고령인구 비율 16.8%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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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70만7000명이다. 1년 전(828만7000명)보다 41만9000명(5.1%) 증가했다. 지난해 고령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8%로 역시 2020년(16.0%)보다 높아졌다. 국민 6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의미다.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고령인구 구성비가 최근 약 1%포인트씩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4년 내로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연령인구는 3694만4000명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는데 2016년과 비교하면 2.0%포인트(67만7000명) 줄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고령층 인구인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치솟았다. 현재 생산인구 4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고 있다는 뜻인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4개 지역 빼곤 노인이 애보다 많아

미래엔 부양 부담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저출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2020년 132.5였던 노령화지수는 지난해 143.0까지 올랐다. 15세 미만 인구 100명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노령화지수인데 이 기간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000년만 해도 노령화지수는 35였다. 20여 년 새 4배 넘게 불어났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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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지수가 100을 넘는, 다시 말해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시‧군‧구는 지난해 205개에 달했다. 전체 시군구 229개 중 89.5%에 이른다. 전국에서 24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노인보다 아이를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2020년엔 196개(85.6%)였다. 경북 군위가 노령화지수는 880.1로 가장 높았다. 경북 의성(771.6), 경남 합천(668.7), 경북 청도(657.0) 등이 뒤를 이었다.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은 세종시도 49.9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올랐다.

1인 가구 3분의 1 넘었다

보편적 가구 형태가 변할 날도 멀지 않았다. 지난해 1인 가구는 717만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달했다. 1년 전보다 52만2000가구(7.2%)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었다. 2인 가구도 전년보다 3.6%(21만 가구) 늘어 28.3% 비중을 차지했다. 1‧2인 가구를 합쳐 61.7%로, 혼자 살거나 자녀가 없는 ‘딩크’가 수치상으로 더 보편적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특히 노인 1인 가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 65세 이상 가운데 1인 가구는 182만4000명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6만4000가구(9.9%) 증가했다. 전체 고령인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였다. 고령인구가 다른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점차 줄고, 혼자 사는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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