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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아이콘 레안드로 에를리치 '바티망' 국내 최초 상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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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대표작 ‘바티망(Bâtiment)’이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다.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전시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수영장, 탈의실, 정원 등 일상적인 공간을 주제로 거울, 유리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장치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에 상상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 작가다. 1999년 뉴욕 휘트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왔다.

'바티망' (2004) [사진 미쓰잭슨]

'바티망' (2004) [사진 미쓰잭슨]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선보였던 대표작 ‘바티망(Bâtiment)’은 실제 건물의 형태를 재현한 파사드와 초대형 거울을 이용해 관객들이 마치 4층 높이 건물 외벽에 매달린 듯한 환상 속에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을 제시하는 이머시브 장르의 작품이다. 런던, 베를린,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대도시들을 투어하며 인기를 끌었고, 특히 2017년 도쿄와 2019년 베이징 투어에는 일 평균 4500명 이상을 모으며 바티망 열풍을 일으켰다.

그밖에 버려진 교실로 돌아가 과거의 나를 만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실’, 지하철을 타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글로벌 익스프레스’, 정원을 품은 밀폐된 구조 속에서 무한한 공간의 깊이를 마주하는 ‘잃어버린 정원’ 등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시각적 트릭을 활용한 작품들이 잠시 혼란스런 감각적 경험을 하게 만들지만, 곧 트릭의 원리를 깨닫고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주는 신선한 전시다.

'교실' (2017) [사진 미쓰잭슨]

'교실' (2017) [사진 미쓰잭슨]

전시를 위해 내한한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바티망은 현실로부터의 탈출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나는 ‘무엇이 현실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이해하는 것들이 관습이나 우리가 공통의 경험이라고 동의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선구적인 방법”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잃어버린 정원'(2009) [사진 미쓰잭슨]

'잃어버린 정원'(2009) [사진 미쓰잭슨]

전시는 7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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