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금융] [기고] 고물가 시대의 퇴직연금 투자 ‘행태적 편의’ 현상 주의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2.07.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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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

인구 고령화 현상이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년 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중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기대 연령이 높아질수록 퇴직 이후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노후에 대비할 연금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가계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쏠려 있다. 일정 소득이 있는 근로 기간에는 부동산 비중이 높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퇴직 후에는 노후자금의 흐름이 경색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과 같은 고물가 환경에서는 특히 더 세심한 연금 관리가 필요하다. 물가상승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고물가 상황에서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명목적인 원금만 지키고 있을 뿐 실질적인 가치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형 상품에만 머물러 있으면 시간이 갈수록 내 연금의 실질가치가 하락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런 때일수록 ‘행태적 편의’ 현상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행태적 편의는 너무 많은 선택에 노출될 때 선택 과부하에 걸려 자세히 따져보지 않고 그저 익숙한 것을 고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퇴직연금의 경우 자산의 70%를 주식형·주식혼합형펀드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혼합자산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태적 편의로 인해 여전히 익숙한 예적금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연금 재테크의 기본원칙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나이, 자산 상태, 가족, 투자 성향, 건강 등 운용 목표와 운용 기간을 고려하여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득이 발생하는 근로 기간에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시기다. 이때 역시 예금과 채권 자산 비중은 줄이고 타깃데이티드펀드(TDF)나 ETF와 같은 실적배당형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이 가운데 TDF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배분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펀드로, 가령 TDF2050은 2050년을 기준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개인별 생애주기에 맞춰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 주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자산군별로 분산투자를 하거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할 필요가 없어 퇴직연금 투자에 유용하다.

연금은 노후자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적립부터 인출까지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철저한 상품군 관리와 고객 세분화를 통한 수익률 관리를 하는 퇴직연금사업자를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보다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홍덕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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