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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세라티 오픈카 모델 70년 역사의 최정점에 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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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마세라티 MC20 첼로

슈퍼카의 성능과 오픈카의 자유로움을 갖춘 마세라티 MC20 첼로. 새로운 개념의 루프와 경량화 기술이 쓰였다. 엔진은 최고 630마력을 내며 공기역학적으로 계산된 디자인 덕분에 32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사진 마세라티]

슈퍼카의 성능과 오픈카의 자유로움을 갖춘 마세라티 MC20 첼로. 새로운 개념의 루프와 경량화 기술이 쓰였다. 엔진은 최고 630마력을 내며 공기역학적으로 계산된 디자인 덕분에 32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106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오픈카를 만든 역사만 70년에 이른다. 마세라티가 만든 최초 오픈형 모델은 1952년 공개된 A6G 2000이었다. 숫자 ‘2000’은 배기량, ‘A’는 회사 설립자인 알피에리(Alfieri)의 이니셜, ‘6’은 실린더 개수, ‘G’는 이탈리아어로 ‘주철(Ghisa)’을 뜻한다.

1959년 등장한 3500 GT 스파이더는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모두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 속에 최고 출력 235마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엔진이 숨겨져 있었다. 3500 GT 스파이더는 지금까지도 마세라티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에 위치한다. 1964년에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미스트랄 스파이더가 등장했다. 지오반니 미첼로티가 완성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는데, 124대만 생산돼 역대 가장 희소성이 높은 마세라티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후 기블리 스파이더(69년), 바이터보 스파이더(86년), 스파이더(2002년), 그란카브리오(2009년) 등을 추가로 내놓으며 다양한 오픈형 모델들의 매력을 어필해왔다.

그런 마세라티 오픈 모델 70년 역사에서 정점에 서는 모델이 등장했다. 모델명은 MC20 첼로다. MC20 첼로는 다른 컨버터블 모델과 다른 전동 접이식 글래스 루프가 쓰인다. 길이 909㎜, 폭 615㎜이며 0.5㎡ 이상의 면적을 갖췄다. 중앙 터치스크린의 버튼을 누르면 12초 만에 지붕이 여닫힌다. 달리는 중 시속 50㎞ 미만 속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터치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유리가 투명에서 불투명 또는 투명하게 변한다.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기술 덕분이다. 영하 30도에서 85도까지 사실상 대부분의 온도 영역에서 작동한다. 일반적인 오픈형 모델보다 단열과 소음 감소 효과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새로운 지붕 구조로 만들었지만 쿠페 모델 대비 65㎏ 증가하는 수준의 경량화도 꾀했다.

슈퍼카 성능에 걸맞게 공기역학 성능에도 열을 올렸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물론 다수의 풍동 실험을 추가하는 등의 공도 들였다. 엔진룸의 공기흡입구도 재배치했으며, 열 배출구를 측면 펜더에 부메랑 스타일로 구성했다. 지붕을 연 상태에서 실내에 와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오픈형 모델이지만 도어가 하늘을 향해 열리는 버터플라이 형태를 유지했다. 덕분에 슈퍼카의 멋을 유지하면서 승하차성을 개선했다. 휠 디자인도 바꿔 달았다. 복잡한 스포크 디자인 같지만 로마 숫자 2(II)와 마세라티의 새 시작을 알린 2020(XX)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옵션으로 카본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이 휠로 바꾸면 일반 휠 대비 30㎏ 수준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쿠페 모델과 달리 루프 수납으로 인해 엔진 커버를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전용 데칼을 더했다. 이 데칼은 무광택 티타늄으로 제작됐는데, 투명한 특수 코팅 기술로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외관 색상도 추가됐다. 아쿠아마리나라는 이름의 푸른색인데 MC20 첼로만의 자유로운 성격을 표현한다. 이외에 기존 쿠페 모델에 제공됐던 색상들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운전 편의성을 중심에 두고 글래스 루프를 쓴 MC20 첼로의 실내.

운전 편의성을 중심에 두고 글래스 루프를 쓴 MC20 첼로의 실내.

실내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한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각각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카본 파이버로 특유의 스타일을 뽐내도록 했으며, 무광으로 처리해 촉각적인 부분도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부분적인 변화도 더해졌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새로운 컨트롤 레버가 추가되고 라이트를 켜는 버튼도 새롭게 변경됐다. 블루 색상의 엔진 스타트 버튼과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스티어링 휠은 전동으로 길이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변속 버튼 상단에 위치했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새롭게 변경됐다. 기존에는 물리적인 다이얼이었지만 디스플레이와 터치까지 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됐다. 조작 방식은 비슷하다. 기본 모드는 GT 모드이며, 오른쪽으로 돌리면 스포트, 왼쪽으로 돌리면 ??(WET) 모드로 변경된다. 다이얼을 2초간 누르면 코르사(CORSA) 모드로 바뀐다. 터치스크린 메뉴를 통해 ESC OFF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MC20 첼로에는 V6 3.0L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630마력과 73.4kgf·m의 토크를 낸다. F1에서 파생된 프리-챔버 점화 방식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효율성 개선 및 강력한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0초 만에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320㎞ 수준이다.

세미-버추얼 더블-위시본 방식 서스펜션 구조는 동일하게 사용된다. 한층 정확한 조작과 직관적인 감각을 전달해 주는 구조다. 전륜 서스펜션을 50㎜ 높여 과속 방지턱을 효과적으로 넘게 해주는 지상고 조절 장치,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소너스 파베르 오디오 시스템 등 사양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최고경영자CEO)는 “슈퍼 스포츠카 시장에서 컨버터블 비율은 35%에 달한다”며 “마세라티는 MC20 첼로 모델로 컨버터블 슈퍼 스포츠카 부문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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