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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허준이 교수, 모교 서울대서 강연 “‘근자감’ 가져라”

중앙일보

입력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스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필스상 수상기념 수학강연을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스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필스상 수상기념 수학강연을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한국계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모교인 서울대에서 후배들에게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전했다.

허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대수기하학의 한 갈래인 ‘호지 이론’을 통해 조합론 문제들을 해결하는 법에 대해 강의했다.

허 교수는 강연이 끝난 뒤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어떻게 자신의 길에 집중할 수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허 교수는 “근거 있는 자신감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근거가 없는 자신감은 유연성을 길러준다.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사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 강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기에, 이 시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허 교수는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하면서 이를 통해 ‘조합 대수기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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