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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년내 침체 확률 55%”...7월 FOMC 마지막 ‘슈퍼 긴축’ 될까

중앙일보

입력

경기침체 징후가 짙어질 뿐만 아니라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문가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른 시일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0명을 대상으로 7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앞으로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은 55%라고 추산했다.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2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경기 침체를 예상한 응답자 대부분은 오는 12월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되며, '가벼운'(mild) 경기침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경기침체와 함께 금융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에서 경기 침체가 미약할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는 완전히 망상”이라고 일침했다. 루비니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과 2008년 금융위기를 섞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를 닮았고,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중 각국 증앙은행이 제로 금리 정책을 펼쳐 과열된 부동산은 2008년을 닮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위기는 금융위기와 극심한 경기침체가 한 번에 오는 '복합위기'가 되리란 경고다.

Fed 발목 잡는 '경기침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경기침체가 결국 Fed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BC 설문 응답자들의 금리 인상 전망(평균치)을 살펴보면 2023년 3월 기준금리는 3.8%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말에는 3.1%, 2024년에 2.9%로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이 2024년에야 기준금리 인하를 시행한다는 계획보다 인하 시점이 빠르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이 그만큼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침체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토마스 코스터그 픽텟 웰스메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9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며 12월 이후에는 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마크 비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용 악화가 IT 기업에서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증가할 것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Fed는 쉴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금리인하는 아직 섣부르다" 

Fed가 긴축 행보를 멈추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주장은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간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나타난 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전제조건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보다 높은 기준금리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의 10년물 금리 추월 등과 현재 상황은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주장대로 Fed가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도 상단 기준 금리는 2.5%로 근원 PCE 상승률(4.7%)보다 여전히 낮다. 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일(현지시간) 기준 연 2.803%로 3개월 금리(연 2.530%)보다 약 0.3%포인트 높다.

시장은  7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확률은 27일(현지시간) 기준 75.7%다. 시장의 관심사는 9월 FOMC다. 당장 시장은 9월부터 Fed가 빅스텝(0.5%포인트)으로 인상 속도를 늦추리라 보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는 9월과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올린 뒤 12월 FOMC에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반영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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