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체할 청년정치인?…尹·권성동 문자 속 강기훈 누구

중앙일보

입력 2022.07.27 14:53

업데이트 2022.07.27 20:21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간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속 등장인물 '강기훈'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지칭한 직후 그의 이름이 언급된 걸 두고, 일각에선 그가 이 대표를 대체할 ‘청년 정치인’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강기훈 자유의새벽당 대표. [사진 블로그 캡처]

강기훈 자유의새벽당 대표. [사진 블로그 캡처]

대통령실은 27일 “대통령 비서실에 (강기훈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문자에 등장하는 강기훈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최영범 홍보수석이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영범 홍보수석이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영범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 브리핑에서 강씨의 역할에 대해 “기획비서관 업무 중 일정 관리ㆍ조정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아직 정식발령이 나지 않아 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임용이 되면 행정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기획비서관실에서 윤 대통령 일정을 짤 때 젊은층의 여론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6일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부터다. 당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 속 자동문자입력창에는 ‘들어간다’는 문구가 적혀있어 권 대행이 강씨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려 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강씨의 대통령실 근무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 추천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씨가 세간에서 강경우파라 불리는 ‘자유의새벽당’ 창당 발기인 출신 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수석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의새벽당은 극우 성향인데 강기훈이란 분이 창당 멤버가 맞느냐’는 물음에 “그 사람을 정확하게 모른다. 극우ㆍ극좌를 평가하려면 더 면밀한 검토와 분석을 거쳐야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행정관이 자유의새벽당 관련 이력이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198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을 전공한 강씨는 2019년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했고 이후 당 대표를 지냈다. 지난 대선기간 청년 정책 관련 조언을 하는 등 권 대행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대 총선 때 새벽당 기호 32번을 달고 비례대표(2번)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거의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당시 선거 공보물에서 강씨는 “달콤한 유혹의 사회주의는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인도하는 악마의 유혹”이라며 “새벽당은 사회주의와 맞서 싸우며 자유시장경제를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자유의새벽당 대표. [사진 유튜브 캡처]

강기훈 자유의새벽당 대표. [사진 유튜브 캡처]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강씨가 언급된 걸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대신 이 분(강기훈)을 내세워 청년정치를 할 것 아닌가 등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대통령과 권 대행간 앞으로 정치적 구상에 대해 많은 대화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며 “그런 것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에서 강씨에 대해 “일각에선 이 대표 대신 내세우려는 청년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 설사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며 “강기훈이라는 분을 제가 잘 몰라서 평가하긴 좀 그렇지만 이 대표가 당 지도부로서 이뤘던 공도 있고 대선과 지선을 이긴 결과로서 보여준 분인데, 단순히 다른 대체재로서 평가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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