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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음료업계 강타한 6대 新 트렌드 (2편)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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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이어집니다.)

3. 지역 특산물,  식음료업계 新 성장 동력 되다  

중국은 넓은 땅 크기만큼이나 다양하고 이색적인 식재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식재료는 현지 주민들에겐 아주 친숙하나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라이브 커머스와 콜드체인 물류 기술의 발달로 중국 각지의 특색 식재료가 전국화∙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광둥(廣東)성 차오산(潮汕) 지역의 특산 과일 유간(油柑), 황피(黃皮)부터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의 살구 껍질 차(杏皮茶), 구이저우(貴州)성의 자리(刺梨)와 산시(山西)성의 사극 나무즙(沙棘汁)까지.

중국에선 지역 특산품을 원료로 한 식품과 음료가 인기를 끌며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현지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은 특히 차∙음료 시장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사진 소후/beihuo]

[사진 소후/beihuo]

지난해 3월, 중국 차 음료 시장을 주도하는 나이쉐더차(奈雪の茶)는 유간(油柑)을 원료로 한 음료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나이쉐더차의 유간 음료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자, 경쟁사인 시차(喜茶)와 러러차(樂樂茶)역시 잇따라 유간 음료를 출시했다.

신예 브랜드 하오왕수이(好望水)는 산사(山楂), 양매(楊梅), 살구, 히비스커스, 진피 등을 주원료로, 미량의 탄산을 첨가해 만든 음료 제품을 출시해 중국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비리비리/fromgeek]

[사진 비리비리/fromgeek]

중국 국민 음료 왕라오지(王老吉)는 구이저우(貴州)성의 자리(刺梨)를 원료로 한 비타민C 음료 시리즈를 출시해 비타민 보충을 원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만족하게 하고, 농촌 진흥에도 이바지했다. 구이저우성의 자리 산업은 왕라오지의 도움으로 황금 발전기에 접어들었다. 2021년 기준, 구이저우성 내 자리 재배 면적은 210만 무(畝, 1무는 약 667㎡)에 달하며, 과실 생산량은 28만 9100만 톤, 총생산액은 111억 6400만 위안(약 2조 1652억 원)에 이른다.

중국 식량 영양연구원과 티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지역 특색이 담긴 식음료를 선호한다. 생소한 지역 특산품은 이들에게 호기심과 신선함을, 명확한 식재료 산지 표기는 진정성과 신뢰감을 심어준다. 또한 소비자들은 현지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을 구매하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회적 책임 의식도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뉴트로 열풍, Z세대 사로잡은 백 년 기업의 변신  

2022년 상반기,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레트로 열풍으로 달아올랐다. 2000년대 초에 데뷔해 사랑을 받았던 대만 출신 가수 왕신링(王心凌)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20년 전 본인의 히트곡인 ‘아이니(愛你)’ 무대를 완벽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무명 배우 겸 가수였던 류겅훙(劉畊宏)은 2006년 발매된 주제룬(周杰倫)의 노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맞춰 운동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열흘 만에 4000만 팔로워를 모았다.

이러한 레트로 열풍은 식음료업계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적 감각을 더 해 재탄생한 뉴트로 방식으로 이어졌다.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 특히 라오쯔하오(老字號) 브랜드들은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영역을 넘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진 웨이보/163.com]

[사진 웨이보/163.com]

1840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 조미료 기업 헝순추예(恆順醋業)는 변화하는 식음료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헝순추예는 연초에는 밀키트 시장에, 여름에는 탄산수와 아이스크림 시장에 발을 뻗으며, 간장 치즈 맛· 향초 맛· 황주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등 대담한 시도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5월, 중국 바이주(白酒) 전문 브랜드이자 시총 1위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는 53도짜리 마오타이주 소량이 첨가된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20·30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 소후/다중뎬핑]

[사진 소후/다중뎬핑]

중국 최대 제과점인 다오샹춘(稻香村)은 베이징 전통 디저트인 뉴서빙(牛舌餅)과 중추절 월병소인우런(五仁)맛 밀크티를 출시했고, 중의학 전문 브랜드인 북경동인당(北京同仁堂)은 익모초(益母草) 장미라떼, 감초라떼, 나한과(羅漢果) 아메리카노 등 약초를 넣은 한약 양생 커피를 대중에 선보였다.

5. 간식의 건강화, 건강식품의 간식화  

중국 소비자의 건강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간식에서 영양과 기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기간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영양간식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양자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사진 징둥]

[사진 징둥]

최근 중국의 건강기능식품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 형태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미나요(minayo)는 여성 소비층을 겨냥해 다양한 맛의 보혈 보철 젤리,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였다. 원더랩(WONDERLAB)은 히알루론산 젤리와 수면 젤리를, 바이헬스(By-health∙湯臣倍健)는 DHA 젤리와 콜라젠 음료 등을 출시해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중의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점차 두터워지면서 즉석 제비집, 효소 젤리, 흑임자 환 같은 보양 간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기존의 음료 업체들도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중국 유제품 브랜드 싼위안(三元)은 요옌(YO顏)콜라젠 요구르트를, 탄산수 강자 위안치썬린(元氣森林)은 무설탕∙무지방 콜라젠 워터를 대중에 선보였다.

중상정보망(中商情報網)에 따르면, 2016~2020년 중국의 전체 간식 시장 규모는 8224억 위안(약 159조 5044억)에서 1조 2984억 위안(약 251조 8246억)으로 연간 10% 이상씩 꾸준히 성장했다. 2022년에는 전체 간식 시장 규모가 1조 5204억 위안(약 294조 8815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재 기능성 간식이 전체 간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해,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6.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활용되는 '밀키트'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는 밀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위안(약 57조 3480억 원)으로 향후 6~7년 안에 1조 위안 대(191조 1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바이두/xueqiu]

[사진 바이두/xueqiu]

현재 중국의 밀키트 시장은 안징(安井), 정다(正大), 웨이즈샹(味知香), 하이디라오(海底撈)와 같은 식품 제조업체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꽉 잡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영향력이 큰 이유는 중국에선 밀키트가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식재료 낭비를 줄이고, 음식의 품질과 맛을 보장하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밀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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